오리온 "스포츠토토 재입찰 의향 있다"
- 이은지 기자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민간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기존 사업자인 오리온이 재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오리온이 스포츠토토 사업자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며 "법적 검토를 구체적으로 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입찰에 참여할 의사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오리온의 입찰 자격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재입찰에 굳이 참여 안할 이유도 없다"며 "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직원 고용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어 진행해왔던 사업을 유지하는 게 나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이 스포츠토토에서 쉽게 손을 뗄 수 없는 배경에는 스포츠토토가 알짜 사업인데다가 적자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킨 것에 따른 보상심리 때문이다.
오리온이 2003년 '한국타이거풀스'로부터 스포츠토토 사업권을 이양받을 때만 하더라도 3000억원이 넘는 부채가 있었다. 2003년 당기순손실 404억원을 기록했고 그 이듬해에도 130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2005년부터 흑자로 전환, 매년 500~700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거둬왔다. 오리온이 10년 넘게 사업을 운영해오면서 거둔 수익은 총 4000억원에 육박한다.
오리온은 초기 사업권을 이양받으면서 투자한 1500억원을 회수한 것은 물론 2배 넘는 수익을 거뒀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부채가 3000억원에 이르는 정크본드를 떠안는 고위험을 감수하고서 거둔 이익으로는 적은 편"이라며 "넘겨받은 부채와 2003년, 2004년 적자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거둔 수익은 1300억원 수준으로 아직 충분히 돌려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사업자인 오리온이 이번 새 사업자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법적으로 5%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는 대주주 관계자가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차기 입찰 자격을 잃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담철곤 회장은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오리온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그룹의 대표를 담철곤, 강원기 공동 대표에서 강원기 단독 대표체제로 바꾸는 등 스포츠토토 사업 재입찰을 위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오리온의 입찰 자격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오리온의 입찰 참여를 막을 경우 오리온이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l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