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근무여성 2700명···여성관리자 0명"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27일 노동환경위원회 소속 한정애 의원(민주당)이 고용노동부로 제출받은 자료(2012년 기준)에 따르면 신세계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경우 3502명의 노동자 가운데 여성노동자는 2744명(78.36%)으로 많지만 여성관리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하림 역시 노동자 1888명 가운데 여성 노동자는 994명(52.65%)이지만 여성관리자는 한 명도 없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하림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인데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극적고용개선조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 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500인 이상 민간기업 및 50인 이상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동종업종별 여성근로자 및 여성관리자 비율이 평균 60%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 부과되는 조치다.

10대 재벌 계열사의 여성관리자 비중 역시 턱없이 낮다. 전체 노동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10%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여성관리자 비율이 0%인 곳이 수두룩하다.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주)-상사, 삼성테크윈(주)-1공장에서 여성관리자는 한 명도 없었다. 롯데는 (주)롯데햄에 근무하는 여성노동자가 201명으로 24.12%에 달하지만 여성관리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계열사에서는 (주)호텔현대, 현대해상자동차손해사정(주)에서 여성관리자가 한 명도 없었다. 포스코 건설도 여성관리자는 0명이었다.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여성노동자의 비중은 전체 대비 35.24%인데 여성관리자 고용비율은 16.6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0명 이상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경우, 임원급 여성고용 비율이 각각 4.56%. 7.64%에 불과했으며, 과장급이상 고용비율도 1000명 이상 공공기관이 12.64%, 1000명 이상 민간기업이 15.6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애 의원은 "소속조직의 관리직 진출 등에 있어서 여전히 양성평등 수준이 저조하다"며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을 현행 '규모별 동종업종 평균 60%에 미달하는 경우'에서 '규모별 동종업종 평균 미달'로 강화해 여성노동자 및 여성관리자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상무 등 3명의 관리자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8월, 여성노동자를 상무로 추가 고용했다"며 "임원급 이외에 점장과 팀장, 매니저 등 인사고과권을 가진 관리자직급의 70%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인력의 배치가 많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자료(2012년 기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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