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AI-非AI 산업 격차 심화…'K자형' 양극화 우려"

비클렌코 獨투자진흥처 한국대표 "K자형 경제, 韓에 취약 요인"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가 29일 주최한 2026년 경제 전망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주한독일상공회의소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연관 산업과 비(非) AI 산업과의 격차가 커지면서 'K자형' 양극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한국 경제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타리나 비클렌코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 한국대표는 지난 29일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주최로 열린 '2026년 경제 전망' 행사에서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한국은 2026년보다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관련 산업과 비AI 산업 간 격차가 산업 전반에서 'K자형'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과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한국 경제 발전에 있어 주요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는 산업·기업·소득 분위별로 상위 그룹은 빠르게 성장(K의 위쪽)하고 하위 그룹은 정체·하락(K의 아래쪽)하는 양극화 구조를 뜻한다. AI·반도체 등 특정 수혜 산업에 한국 경제가 과의존하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헌 전 한국은행 부총재는 '한국경제 전망과 개혁과제'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원화의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자본시장의 자원 배분 기능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회복해야 한다"며 "환율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 인프라도 확충해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독일 간 경제협력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현남 KGCCI 회장은 "경제적 상호의존이 심화하고 전략적 협력이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 한-독 파트너십은 안정과 기회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양국 기업들은 혁신과 회복탄력성,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성장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를 언급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독일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핵심 행사인 APK가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고,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