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망설이는 사회"…절반이 창업 환경 '부정적'·실패 리스크 부담
한경협 조사…창업 호감도 39.4%-창업 적극 의향 27.6 '갭'
'자금·인력 지원' 창업 의향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이 창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적극적인 창업 의향을 갖는 이들은 3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창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실패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이 압도적으로 높아 창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미취업 청년 1002명을 설문한 결과, '창업 호감도가 높다'고 답한 비율은 39.4%였으나 '창업 의향이 높다'는 응답은 27.6% 집계돼 11.8%포인트(p) 격차를 보였다고 2일 밝혔다.
향후 창업 의향을 묻는 질문에 '보통'까지 포함하면 미취업 청년 10명 중 6명(65.4%)이 창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업을 고려하는 이유도 '아이디어 실현'(39.1%), '소득 증가 가능성'(35.1%) 등이 많아, 취업난 때문이라는 응답(17.8%)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창업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컸다. 미취업 청년들에게 창업 환경에 대한 인식을 묻자 50.8%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긍정적'(17.2%) 응답보다 무려 3배 높았다. 창업 의향이 높지 않다고 답한 청년의 절반은 사유로 '실패 리스크 부담'(50.0%)을 꼽았다.
한경협은 "현재 창업 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다는 점이 높은 창업 호감도가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창업 의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기존 지원 정책은 '자금 및 인력 지원'이 꼽혔다. 해당 정책을 강화할 경우 창업 의향이 높아진다는 응답은 66.6%(매우 높아진다 21.9%, 다소 높아진다 44.7%)로 모든 항목 중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
이어 △글로벌 진출 지원(55.6%) △창업 공간 지원(54.5%) △창업 관련 행사(53.3%) △창업 교육(52.3%) 순으로 창업 의향 제고 효과가 큰 정책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자금·인력 지원을 축으로 글로벌 지원, 공간 제공, 행사·교육 등 전반적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창업 활성화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교육 확대 시 창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50.4%)이 창업 의향이 높아진다고 답했는데, 현재 취업·창업 위한 AI 활용 교육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비율은 53.6%였다. 청년층을 위한 AI 교육 인프라에 '공백'이 있다는 의미다.
한경협은 "미취업 청년 중 취업·창업에 활용 가능한 AI 교육을 충분히 받은 경우가 부족하다"며 "교육 기회 확대 시에 이들의 창업 의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패에 포용적인 기업가정신 문화가 확산하면 창업 의향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48.3%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12.2%)의 약 4배에 달했다. 우리 사회의 기업가정신 수준을 묻는 항목에는 불과 12.1%만 '높다'고 응답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가정신발전소가 실패를 관용하는 문화 확대, 학교 및 지역 사회와 연계된 체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에 계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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