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힘좋은' 벤츠GLK 220, 길못찾는 내비가 '흠'
고속에 강한 170마력, 40.8kg.m의 디젤엔진…653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GLK클래스는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 잘생긴 외모, 단단한 하체, 고속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가속력, 높은 연비 등. 특히 승차감은 세단에 맞먹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18일 메르세데스-벤츠 'GLK 220 CDI 4매틱 프리미엄'을 타고 서울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을 다녀오는 총 135km코스를 시승해봤다. GLK클래스는 지난 200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벤츠는 당시 트랜드로 자리잡았던 소형 SUV 시장에 '직선의 미'를 강조한 GLK클래스를 등장시켰다. GLK클래스는 잘생긴 외모와 편안한 승차감, '벤츠'라는 브랜드 프리미엄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소형 SUV 시장에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시승차량은 GLK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라디에이터 그릴이 3줄에서 2줄로 줄어들면서 두터워진 것과 앞범퍼, 휠 등의 작은 변화만 있었다. 외관은 여전히 '직선의 미'가 살아있는 잘생긴 모습이었다. 특히 전면부는 적절한 크롬과 벤츠의 엠블럼으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옆 모습은 최신 트랜드인 '쿠페'형이 아니었다. '벤츠'다운 고집이다. 1세대 모델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아 GLK클래스 특유의 클래식한 모습이 남아있었다. 위쪽으로 솟은 C필러(옆유리에서 뒷유리로 이어지는 부분)는 공간성 확보와 함께 GLK클래스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해줬다. '직선'은 뒷 모습에도 적용돼 간결하면서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실내로 들어서자 이 차량이 벤츠라는 것을 알리는 환풍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튀는 느낌이었다. 실내는 동급 차량에 비해 넉넉했다. 국산 중형 SUV보다 조금 작은 정도였다. 운전석에 앉으니 SUV라기 보다 준중형 세단처럼 보였다. 그만큼 시트 포지션을 낮게 잡아 승차감을 중시한 것이었다.
GLK클래스의 '직선'은 실내 공간에도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조작부분)와 대시보드는 서로 엇갈려 십자가 느낌을 줬다. 전체적으로 깔끔한데 뭔가 비어있는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변속레버가 없었다. 스티어링휠 오른쪽 뒷편으로 위치를 옮긴 것이다. 이는 벤츠 E클래스 이상 모델에서만 적용됐던 고급 옵션이다. 스티어링휠에는 패들시프트가 장착돼 수동모드에서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전동으로 조절됐다. 시트의 볼륨감도 조절됐다. 벤츠의 세심함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뒷좌석은 시트 포지션과 각도 덕분에 차량 크기에 비해 넓었다. 덕분에 성인 남성 2명, 여성 3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크기다. 트렁크는 450리터로 소형 SUV치고 넉넉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총 1550리터까지 늘어나게 된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엔진음이 작게 들려왔다.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도 심하지는 않았다. 액셀레이터에 발을 얹고 출발하니 소음과 떨림은 사라졌다. GLK 220 CDI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2143cc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1.9톤의 차량 무게를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은 마력이다. 역시 저속구간에서는 날렵하지 않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해봐도 저속에서의 굼뜬 움직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내 주행 중 가장 효율적인 부분은 '에코 스타트 앤 스탑' 기능이었다. 차량이 멈추면 엔진은 일시 정지됐다. BMW, 아우디 등의 차량에도 탑재된 이 기능은 연료절감에 확실히 도움이 됐다. 벤츠의 공인연비는 13.1km/l다. 시내 주행에서 얻은 결과는 11km/l 남짓이었다. 시내 주행에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어서는 고속 구간에서의 주행성능을 알아봤다. 액셀레이터에 힘을 주자 차량의 반응이 빠르게 왔다. 40.8kg.m의 높은 토크와 7단 팁트로닉 변속기는 고속구간에서 진면목을 발휘했다. 시속 80km에서 150km까지 큰 힘 들이지 않고 올라갔다. 시속 180km부터는 최고속도 제한(205km/h) 때문에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 고속 주행에서 정속주행을 하니 연비가 16km/l 이상이 나왔다. 달리기 성능에 효율성도 우수한 엔진이다.
이번 시승차량은 네바퀴를 굴리는 사륜구동이었다. 덕분에 커브길과 차선변경시 안정적인 코너링을 보여줬다. SUV 차량은 무게중심이 높아 코너링이 좋지 않다. 하지만 GLK는 사륜구동과 낮은 무게중심, 시트포지션 등으로 안정적인 코너링과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했다.
주행 중 GLK클래스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드러났다.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벤츠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인포테인먼트 시스셈 '커맨트'와 연동시켰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 내비게이션은 길을 찾지 못했다.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둘러가거나 달리고 있는 도로가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 결국 스마폰의 내비게이션을 꺼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목적지 검색 방법이 상당히 불편했다. 다이얼을 돌려 자음과 모음을 찾는 여러 차량 중 가장 불편했다. 또한 '주소검색'을 하면 번지를 1부터 차례대로 나열돼 있었다. 가령 999-9번지를 찾으러면 다이얼을 9999번은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GLK 220 CDI 4매틱 프리미엄은 우수한 소형 SUV인 것은 확실했다. 잘생긴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고속구간에서의 주행능력은 스포츠 세단의 느낌을 줬다. 하지만 복잡한 전자장비와 길을 못찾는 내비게이션이 '옥의티'로 다가왔다. 6000만원 넘게 주고 산 차를 위해 내비게이션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질 일이다.
2013 GLK 클래스는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트림에 따라 △2013 GLK 220 CDI 4매틱 5770만원 △2013 GLK 220 CDI 4매틱 프리미엄 653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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