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외벽부터 휘트니 테라스까지…현대차그룹, 뉴욕을 캔버스로[르포]
제네시스·메트 미술관 파트너십 전시…현대차, 뉴 뮤지엄과 협업
현대차, 휘트니 미술관 10년 동행…"많은 사람에게 예술 경험 확장"
- 신현우 기자
(뉴욕=뉴스1) 신현우 기자 = 지난 2일(현지시간) 찾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계단을 오르는 관람객들이 하나 같이 고개를 들었다. 미술관 정면 외벽(파사드)에 들어선 대형 설치 작품 4점 때문이다. 건물 정면을 채운 작품들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올 만큼 컸다.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트너십 전시인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리우 웨이, Speculation'전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전시다. 미술관 앞을 지나는 시민과 관광객도 모두 볼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복합 유리섬유, 철, 알루미늄 합금, 폴리우레탄 페인트, 소가죽 등 서로 다른 소재가 한데 엮여 있다. 이렇게 조합된 형상은 건축 파편과 신체 일부를 떠올리게 한다.
작품 곳곳에 반복해 등장하는 모티프는 사람의 손이다. 손은 예술적∙문화적∙상징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아 온 대상으로, 리우 웨이가 오랫동안 작업의 중심에 둔 소재다. 이번 신작에서 손은 '익숙하고 인식 가능한 것'과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을 잇는 역할을 하고 변형·지각·상상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구체화한다.
현대자동차(005380)와 제네시스는 미국 뉴욕 대표 미술관과 글로벌 아트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 지원으로 작가들의 새 작품 제작을 돕고, 미술관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예술을 누리게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은 2024년부터 시작됐다. 매해 새로운 작가를 선정해 파사드에 작품을 전시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전시 시리즈다. 2024년 이불, 2025년 제프리 깁슨에 이어 올해는 베이징 기반의 현대미술가 리우 웨이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독창적 예술 언어로 익숙한 형식을 재구성해 동시대 현실의 여러 층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가 급변하는 시대 속 인간의 경험에 대해 통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6월 8일까지 이어진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약 8㎞ 떨어진 뉴 뮤지엄(New Museum)에서도 현대차의 이름이 걸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전이다. 뉴 뮤지엄은 동시대 미술에 특화된 뉴욕의 미술관으로, 새로운 실험을 이어 온 곳이다.
2025년 시작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미술 기관이 함께 연구하고 신작을 의뢰해 전시하는 현대차의 파트너십이다. 여러 지역의 기관이 공통으로 주목하는 초지역적 주제를 다루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 목표다.
또한 현대차는 2024년 휘트니 미술관(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과 10년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다. 1931년 문을 연 휘트니 미술관은 예술가들의 과감한 시도에 주목하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를 이끌어 왔다.
현대차는 휘트니 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의 공식 후원사로 2024년부터 2032년까지 모두 다섯 번의 비엔날레를 지원한다. 휘트니 비엔날레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지금은 미국과 세계의 동시대 미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시로 꼽힌다.
새로 마련한 '현대 테라스 커미션(Hyundai Terrace Commission)'은 미술관 5층 야외 테라스에서 조각, 퍼포먼스,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대형 신작 설치 작품을 해마다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미술관 안과 밖 어디서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관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아트 파트너십의 방향과 같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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