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에도 차분"…아우디 신형 A6, 정숙성과 기동성 잡았다
차음 30% 개선, 후륜 5도 조향, 저속서 민첩[시승기]
차로 중앙 유지로 운전 부담↓…디지털 화면 3개로 세련된 실내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프리미엄 세단의 실력은 단순히 얼마나 잘 달리느냐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외부 소음을 잘 걸러내고 큰 차체를 얼마나 다루기 쉽게 만드는지도 중요하다.
아우디의 준대형 세단 'A6'는 완전 변경을 거치며 이런 기본기를 한층 다듬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약 120㎞를 수도권 일대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직접 타보니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인 기술들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신형 A6는 8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이다. 아우디의 차세대 내연기관 전용 'PPC' 플랫폼을 중형 스포트백 세단 'A5'와 중형 SUV 'Q5'에 이어 브랜드 사상 세 번째로 적용해 공기역학과 소음·진동, 디지털 편의 사양을 개선했다.
시승 모델은 가솔린 모델의 차상위 트림인 A6 '45 TFSI 콰트로 S-라인'이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S트로닉 변속기를 결합해 최고 출력 271.9마력, 최대 토크 40.79㎏·m를 발휘한다. 사륜구동에 후륜 조향 기능까지 갖춰 일상 주행의 편의성과 주행 안정성을 함께 높였다.
주행에서 먼저 와닿은 것은 정숙성이었다. 차체 주변을 스치는 바람 소리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잘 억제해 시속 100㎞의 고속 구간에서도 실내가 차분했다. 운전자가 외부 소음에 덜 신경 쓰게 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세단에 기대하는 편안함에 부합했다.
이 같은 정숙성은 차체 전반의 공기역학 개선 덕분이다. 신형 A6의 공기저항계수는 최저 0.23으로 역대 아우디 내연기관 양산 모델 중 가장 낮다. 앞 범퍼 양옆의 공기 커튼으로 바퀴 주변 공기 흐름을 정돈하고, 차체 하부에도 커버를 배치해 공기가 매끄럽게 흐르도록 했다. 공기저항과 풍절음을 함께 줄이도록 설계한 것이다.
소음을 차단하는 장치도 보강했다. 창문과 도어의 밀폐 성능을 개선하고 트렁크 주변 실링도 다듬었다. 아우디는 신형 A6의 차음 성능이 전작 대비 최대 30% 개선됐다고 설명한다. 공기저항을 낮춘 것뿐 아니라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는 경로까지 손본 결과다.
아우디 콰트로 사륜구동 기술에 기반한 올 휠 스티어링은 큰 차체를 다룰 때 도움이 됐다.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 움직였다. 앞바퀴만 꺾을 때보다 차체가 작은 공간에서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좁은 길이나 주차장에서 운전 부담을 줄였다.
반대로 고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차로를 변경하거나 곡선 구간을 통과할 때 차체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왔다. 저속에서의 기동성과 고속에서의 안정감을 함께 고려한 구성이 신형 A6의 장점으로 느껴졌다.
주행 보조 기능도 강화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플러스는 설정한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 이탈 방지를 돕는 것에서 나아가 아우디 수입 모델 중 처음으로 차로 중앙을 따라 달리도록 조향 각도를 자동으로 맞춰줬다.
또한 내비게이션에 저장된 정보를 참고하고 실제 도로상의 교통표지판을 인식해 제한속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제공했다. 계기판에 새로운 제한속도가 뜨면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의 전용 레버를 당겨 속도를 변환하는 방식이다. 장거리 운전에서 반복되는 가감속과 조향 부담을 덜어줬다.
실내는 디지털 화면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가 주행 정보와 차량 기능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동승석에도 10.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추가돼 운전자 대신 내비게이션을 찾아주거나 음악을 바꿀 수 있게 했다.
2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1열 시트를 앞뒤 조절 범위의 중간 정도에 놓고 키 180㎝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앞에는 주먹 하나, 머리 위에는 손바닥 하나 정도 들어갔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길이가 2924㎜로 전작과 동일한 데다 전고는 1445㎜로 15㎜ 낮아진 결과다. 뒷좌석 공간을 확장하는 이렇다 할 변화는 없는 셈이다.
신형 A6는 정숙한 실내에 후륜 조향의 기동성, 주행 보조 기능의 편의성을 더해 지난 4월 말 차량 인도를 본격화한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1752대가 판매되며 올해 1~8월 아우디 브랜드 판매량(9082대)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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