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기름 한 방울 없이…3750만원 BYD 씨라이언6 타보니[시승기]
배터리 24%까지 70㎞ 넘게 전기모터로만 주행
PHEV 가격도 매력…국산 하이브리드 SUV와 정면승부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데 한참을 달리고도 엔진의 존재를 느끼기 어려웠다. 배터리 잔량이 24%까지 떨어질 때까지 70㎞ 넘게 달렸지만 차는 전기모터로만 움직였다.
이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돼 엔진이 작동했지만 "엔진은 언제 켜졌지?" 싶을 만큼 이질감이 적었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에 3750만 원이라는 가격까지 갖춘 BYD '씨라이언 6 DM-i'의 얘기다.
PHEV는 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차와 같다. 다른 점은 전기차처럼 직접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 용량이 더 크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씨라이언 6 DM-i를 타고 수도권 일대를 달렸다. 씨라이언 6는 BYD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PHEV로 전기모터를 주행의 중심에 놓은 DM-i(Dual Mode intelligent) 시스템을 적용했다.
첫인상은 날렵했다. 양옆으로 뻗은 헤드램프와 매끄럽게 떨어지는 차체 선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덩치를 날렵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호'였다. 낯설기보다는 스포티한 인상이 강했다.
운전대를 잡은 뒤에는 전기차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주행거리를 늘려 배터리를 소진했다. 배터리 잔량이 25% 수준까지 떨어질 때까지 엔진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출발과 가속, 도심·고속도로 주행 모두 엔진 소리나 진동 없이 사실상 순수 전기차와 같은 느낌이었다.
배터리가 24%까지 내려왔을 때 주행거리는 이미 70㎞를 넘어섰다. 국내 인증 EV 주행거리 70㎞를 실제 주행에서도 웃돈 셈이다. 주행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상적인 출퇴근 거리가 수십㎞라면 평소 완전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출퇴근 연료비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씨라이언 6에는 18.3㎾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 24%에서 시작된 하이브리드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주행 중 계기판에서 배터리가 다시 충전되는 모습이 보였다. 엔진과 모터를 주행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DM-i의 특성이 드러났다.
엔진 개입도 자연스러웠다. 전기모터로 달리다 엔진이 힘을 보태도 울컥하거나 진동이 갑자기 커지는 이질감은 거의 없었다.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엔진이 언제 개입했는지 알아채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돼 비로소 내연기관이 작동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씨라이언 6는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 블레이드 배터리를 조합한다. 전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50㎾(약 204마력), 최대토크 300N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5.2㎞, 복합전비는 ㎾h당 4.2㎞다.
승차감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요철과 과속방지턱의 충격을 비교적 부드럽게 걸러냈고 도심에서는 전기모터 주행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였다. 역동적인 SUV보다는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 SUV에 가까운 세팅이다.
편의성도 인상적이었다. 운전 중 "하이 BYD"라고 부른 뒤 "선루프 열어줘"라고 말하면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차량이 명령을 수행했다. 주행 중 시선을 돌리지 않고 음성으로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 실제 사용 편의성이 높았다.
씨라이언 6의 경쟁력을 완성하는 숫자는 '3750만 원'이다. 중형 SUV PHEV임에도 국산 하이브리드 SUV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이다. 브랜드 인식과 서비스망, 장기 내구성에 대한 신뢰 등 넘어야 할 벽은 있지만 출퇴근에서는 전기차처럼, 장거리에서는 하이브리드차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했다. 국산 하이브리드 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도 충분히 계산기를 두드려볼 만한 차였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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