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오, 창문 닫고 에어컨 켜줘" AI 탑재로 진화한 '더 뉴 그랜저'
[시승기]플레오스 커넥트·스마트 비전 루프, 현대차 최초 적용
글레오 AI로 공조 제어, 차량 기능 조작…기능 추가 계획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글레오, 창문 닫고 에어컨 켜줘
현대자동차(005380) '더 뉴 그랜저' 운전석에 앉은 뒤 던진 한마디에 차가 반응했다. 열려있던 창문은 닫히고, 에어컨은 자동으로 켜졌다. 이달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40여년간 이어온 그랜저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적용으로 한단계 진화했다고 평가된다. 외형 변화에 집중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또 다른 차원이다.
지난 28일 그랜저 7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 가솔린 2.5 캘리그래피 트림을 시승했다. 서울 강동구 더리버몰에서 출발해 춘천의 한 카페를 찍고 돌아오는 코스로, 거리는 편도 기준 약 70㎞였다. 전면부의 '샤크 노즈'(Shark Nose·상어 코를 연상시키는 형상)는 기존 대비 한층 강조돼 날렵함이 느껴졌다. 새로운 메시 패턴 콘셉트의 라디에이터 그릴전장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다가왔다.
준대형 세단에 맞게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을 15㎜ 늘리면서 웅장함을 더했다. 얇고 길어진 베젤리스 타입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었다. 리어 턴시그널 램프의 위치를 범퍼에서 테일램프 하단 가니시로 옮겨 시인성과 멋을 동시에 챙긴 뒷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차량 탑승 후 눈에 띈 건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과 그 너머에 위치한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였다. 센터패시아 중앙에는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적용된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것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개방형 운영체제(AAOS) 위에 올린 이 플랫폼은,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담겼다.
해당 플랫폼은 대형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를 통해 차량 제어뿐 아니라 지식 검색, 여행 일정 추천, 대화형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실제 글레오 AI를 통해 다양한 차량 제어가 가능했다. 창문 여닫기, 에어컨 작동 등은 물론 지식 검색, 여행 일정 추천 등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글레오 AI는 발화자의 위치를 인식하고 대화 맥락과 주행 상황을 고려해 사람처럼 소통했다.
다만 방향지시등, 와이퍼 작동 등 일부 기능은 기술적 문제가 아닌 법규 문제로 현재 배제된 상태다. 관련 법규 문제·안전상 이유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 있는데, 이외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 작동을 위해 머리 위 버튼을 누르자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불투명한 6개의 하얀색 영역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앞좌석은 투명하게, 뒷좌석은 불투명하게 설정할 수도 있었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은 인상적이었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은 자연스럽고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가속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정확하게 힘을 쏟아냈고, 속도를 올리는 과정도 매끄럽게 이어졌다.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5.3㎏f·m은 일상에서의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
엔진과 짝을 이룬 8단 자동변속기도 제 역할을 했다.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변속 시점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즉시 반응해 기어를 낮추고 엔진의 힘을 끌어냈다. 변속 충격은 크지 않아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유지됐다.
특히 피하기 어려운 포트홀을 지날 때 발생하는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했으며 그 후 이어지는 진동도 재빠르게 제거됐다. 시승하는 동안 연비는 리터당 13.9㎞로 측정됐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솔린 2.5 4185만 원, 가솔린 3.5 4429만 원, LPG 4331만 원, 하이브리드 4864만 원부터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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