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가장 큰 자산은 사람" …양재사옥에 '소통 혁신' 담아

2년 리노베이션 마치고 재개관…아고라·라이브러리·코워킹존 조성
"더 자유롭게 소통, 더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환경 만들고 싶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리노베이션 '임직원 대상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4 ⓒ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이분들 인터뷰가 진심이길 바랍니다. 하하하하하"

14일 오전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로비에서 사옥 리노베이션을 기념해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 현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한마디로 웃음이 넘쳤다.

이날 행사는 사옥 리노베이션 철학과 방향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행사 시작과 함께 사옥 내 새롭게 마련된 다양한 시설을 직접 이용한 직원들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새롭게 바뀐 양재사옥에는 커뮤니케이션 공간 '아고라'를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오픈 스테이지', 컨시어지, 도서관, 코워킹(Coworlding Zone), 짐나지움(헬스장) 등이 설치됐다.

양재사옥은 지난 2000년부터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며 현대차그룹 성장의 초석이 된 공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공간을 열린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2024년 5월 리노베이션에 착수해 1년 11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올해 3월 초 다시 오픈했다. 리뉴얼은 공간 개선을 넘어 소통하는 업무 문화를 발전시키는 기반이자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주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정 회장은 이 인터뷰를 다 본 뒤 "이분들의 인터뷰가 진심이길 바란다"고 농담을 던졌다. 연출된 인터뷰가 아니냐는 의미다. 정 회장 농담에 다소 딱딱할 수 있었던 현장은 웃음으로 시작했다.

정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많은 변화를 만들어왔다. 양재(良才)라는 지명이 어진 인재들이 모여 사는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그 이름의 의미 그대로, 이곳에 모인 훌륭한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일하는 방식이나 환경도 조금씩 바꿔야 한다"며 리노베이션 방향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번 리노베이션은 단순히 공간을 새로 꾸미는 작업은 아니었다"며 "양재사옥에 오랫동안 축적돼 온 경험, 이곳에서 일궈낸 수많은 성과, 오고 간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하는 환경을 어떻게 새롭게 꾸며야 할지 같이 고민해 보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대화 하나가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정보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이 더 잘 풀릴 수도 있다. 일하는 환경이 바뀌면 우리가 일하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데스크나 회의실이 아니더라도 로비나 다양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하게 머물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아이디어도 나누고 잠깐 리프레시도 할 수 있는 곳, 그런 양재사옥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번 프로젝트로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리노베이션 '임직원 대상 로비 오프닝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4 ⓒ 김성진 기자

정 회장은 리노베이션 키워드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한 분 한 분이 좋은 아이디어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서로 연결된다면 훨씬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협업하고, 경계를 낮추고, 열린 방식으로 일해보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사내 라이브러리 리뉴얼 기획 파트너로 일본의 'CCC(Culture Convenience Club)'를 직접 추천한 배경에 대해선 "CCC, 그리고 츠타야 서점은 개인적으로도 인사이트를 많이 얻는 파트너다. 누가 이곳을 찾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떻게 머무는지를 굉장히 세심하게 고민한다"며 "사내 라이브러리에도 이러한 고객 중심적 접근을 담아보고 싶어 CCC와의 협업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을 설명하면서는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에피소드도 꺼냈다. 정 회장은 "창업주인 정 회장님이 과거 자동차 수리공장 아도서비스를 하실 때 직원이 10명, 15명이었는데 먹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그 컬쳐(문화)가 이어져 내려오는 것 같다. 음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양재 본사는 우리에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집과 같은 곳이다. 지난 25년 넘게 이곳에서 많은 고민과 결정이 있었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지금의 현대차그룹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심에는 항상 여러분이 있었다. 결국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임직원을 재차 격려했다.

그러면서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더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 로비가 여러분에게 더 자주 만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며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영감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