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가격→기술' 경쟁 전환…1위 BYD 흔들린다
한자연 "BYD 점유율 1년새 반토막…지리차에 내수 1위 내줘"
2026년 구조조정 예고…中 스마트 기술로 '브랜드 재정립' 사활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내수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 제도 조정과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면서 소형차 위주의 BYD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30일 발표한 'BYD 약세가 시사하는 中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2022년 160만3000대를 시작으로 2023년 251만대, 2024년 365만7000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7.7%→11.5%→15.5%로 확대되면서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340만 7000대로 판매량이 줄어들며 점유율은 14.4%로 감소했다. 올해 1~2월에는 19만 1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이 7.1%로 큰 폭으로 하락, 28만 9000대를 판매한 지리(Geely)그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보고서는 BYD의 이 같은 부진이 단순한 수요 둔화가 아닌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2024~2025년에는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되는 '내권'(內卷) 현상과 함께 중국 내 정책 변화 영향이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전기차(BEV) 에너지 소비량에 대한 '강제성 국가표준(GB)'을 시행했다. 과거에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판매가 가능한 '추천성 표준(GB/T)'이었으나, 이제는 기준 미달 제품 생산 시 벌금 부과는 물론 책임자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의무화했다.
세제 지원도 축소됐다.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은 2025년 전액 면제에서 2026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감면 대상 차량의 성능 요건도 강화됐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순수 전기 주행거리 기준이 기존 43㎞에서 100㎞ 이상으로 상향되면서 BYD의 PHEV 모델들이 상당수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후 차 교체 지원 제도인 '이구환신'도 정액 지원에서 차량 가격 연동 방식으로 바뀌면서 고가 차량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소형·저가 차량 비중이 높은 BYD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 경쟁 환경 변화도 부담 요인이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으로 시장을 선도했지만, 경쟁사들의 기술 추격으로 차별성이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구조 역시 중대형·프리미엄 차량과 스마트·자율주행 기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지원 축소와 기술 기준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경쟁력이 낮은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주요 기업들은 저가 이미지 탈피를 위한 브랜드 재정립과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BYD도 반격에 나섰다. 초고속 충전 기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개발과 자율주행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내수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BYD의 내수 부진은 경쟁 심화와 함께 신에너지차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려는 정책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중국 시장은 세그먼트별 명암 교차, 스마트·자율주행 기능 부각, 전기차와 PHEV 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구조조정, 브랜드 재정립, 해외 진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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