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새해 첫 달부터 '불티'…빠른 보조금 확정+가격 인하 효과
현대차 258%·기아 483% 급증…보조금 절벽 사라지자 수요 폭발
'가성비' 가격 경쟁에 내년 보조금 축소 예정 소비심리 자극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대세'로 자리 잡은 전기차가 1월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통상 1월은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보조금이 예년보다 빠르게 확정된 데다 완성차 업계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맞물리면서 연초부터 전기차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내수 판매량은 9만9505대로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했다. 1월 전기차 판매량은 5661대로 같은 기간 무려 472%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0만 대를 돌파하며 대중화 시대에 진입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는 대기 수요가 대거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58.1% 증가한 127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152.5% 늘어난 수치다.
모델별로는 스테디셀러인 '아이오닉 5'가 314대 팔리며 전년 대비 318.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2대 판매에 그쳤던 '아이오닉 6'는 지난달 245대가 팔렸으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은 전달보다 68.4% 증가한 224대가 판매됐다.
기아(000270)의 기세는 더욱 매섭다. 기아는 1월 한 달간 전년 대비 483.3% 증가한 362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PV5'가 1026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고, 'EV5' (847대), 'EV3'(737대), 'EV4'(396대) 등 보급형 라인업이 고르게 활약했다.
KG모빌리티(003620)는 무쏘EV가 527대가 팔리며 전기 픽업트럭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토레스 EVX'도 24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00%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코리아 세닉도 207대가 팔렸다.
이 같은 실적은 정부의 기민한 정책 대응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보조금 개편안 확정이 2월 중순 이후에나 이뤄져 1~2월 판매 공백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가 1월 초부터 지침을 확정하면서 매년 반복되던 '보조금 절벽'이 사라졌다.
여기에 작년 수준의 보조금 유지와 최대 100만 원의 전환지원금 지급, 내년부터 보조금이 축소된다는 점도 연초부터 전기차 수요를 자극한 모습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도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가성비를 앞세우며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가 올해 주요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 기아 역시 주요 모델의 가격을 300만 원 인하하고 현대차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처럼 1월부터 보조금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상황에서는 연간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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