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누빈다"…현대차 로보택시 '모셔널' 올해 상용화

'무인 주행' 레벨4 자율주행…시범운행 시작해 안전성 검증 강화
포티투닷·AVP본부와 데이터·모델 연계…그룹 SDV 시너지 본격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모셔널테크니컬센터 앞에서 현대차 그룹과 모셔널이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가 시범주행을 하고 있다. 2026.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말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광·엔터 중심지 라스베이거스…자율주행 기술 자신감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테크니컬 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중심으로 레벨 4 수준의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레벨 4는 운전자 개입 없이 상황을 인지·판단하고 비상상황에서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모셔널이 라스베이거스를 상용화 지역으로 선택한 데에는 기술적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호텔·카지노·아울렛 등 다양한 상업시설과 관광객이 뒤섞인 이 지역은 복잡한 도로 환경으로 자율주행 기술 검증이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모셔널은 지난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상용화 기반을 쌓았다.

상용화를 앞두고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운전석에 차량 운영자가 탑승한다. 이는 초기 안전 확보를 위해 대부분 글로벌 로보택시 업체들이 채택한 방식이다. 운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며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철학 '안전 최우선'…'안전' 웨이보·테슬라에 안 뒤져

모셔널은 자율주행 기술 철학으로 '안전 최우선'을 강조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제정한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준수 요건을 바탕으로 차량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독일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 등 다수의 검증기관을 통해 엄격한 안전 검증 절차도 거쳤다.

다양한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기반의 대규모 시나리오 검증, 폐쇄 환경에서의 반복 테스트, 공공도로에서의 점진적 운행 확대 순서로 검증 강도를 높이고 있다.

모셔널은 '안전'을 웨이보, 테슬라 등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제시했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앞선 테스트 중 모셔널의 귀책사유로 인한 사고가 없었다며 "기술의 진보와 함께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모셔널테크니컬센터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머신러닝 기반 E2E 시스템 구축

모셔널은 이날 기존 기능별 모듈을 연결하는 아키텍처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엔드투엔드(E2E) 모션 플래닝 중심의 통합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E2E 방식은 인지·판단·제어를 분리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머신러닝 모델이 주행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학습·출력하는 구조다. 모셔널은 이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주행 모델을 통합해 거대 주행 모델(LDM)로 확장할 계획이다

방대한 주행 데이터 세트와 학습 기술을 활용해 예측 불가능한 도로·교통 상황에서도 대응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도와 서비스 확장성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시범 운영에 투입되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도 E2E 기반의 신기술이 적용됐다.

자율주행 시작…그룹 내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모셔널과 포티투닷(42dot), AVP본부 간 자율주행 기술 협업을 확대해 현대차그룹 차원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모셔널의 상용화 과정에서 확보한 레벨4 운영 경험과 검증 체계를 포티투닷의 '아트리아 AI' 기반 E2E 자율주행 개발 로드맵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이저 CEO는 "모셔널과 포티투닷은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잘 살려 데이터 공유, 모델 통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트리아AI는 올해 또는 내년에 양산 차에 적용할 ADAS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협업을 통해 그동안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9조원 투자 '수익성'…고비용 멀티 모달 센서 '비용 부담' 과제도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4조9000억원을 모셔널에 투자했다. 투자 금액이 큰 만큼 수익성 확보는 모셔널의 과제로 꼽힌다. 이날 메이저 CEO는 "정확한 순익분기점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8대의 카메라와 1대의 레이더를 사용하는 테슬라와 달리, 카메라 외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라이다·레이더 등 모두 29개의 멀티 모달 센서를 사용하는 만큼 초기 비용이 비싸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상용화 이후 생산을 늘릴수록 투자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셔널이 테슬라와 같이 카메라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포티투닷과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이저 CEO는 "멀티 모달 센서는 안전 부분에서 필수"라면서도 "카메라+레이더를 통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서비스 출시 지역도 관심사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 본부장(부사장)은 "우선 올해 말 계획된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서비스 출시지역으로 피츠버그가 유력하다.

무인 차량의 사고 책임 유무와 원인 분석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 모셔널은 "규제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모셔널테크니컬센터에 현대차 그룹과 모셔널이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가 주차돼 있다. 2026.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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