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500만원 할인' 국산차 내수 반등 안간힘…12월 판매 결과 촉각
1~11월 판매 증가율, 국산차 2.6%·수입차 16.7% '온도차'
경기 침체 여파, 프로모션 확대 무색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판매 반등을 기록할지 관심이다. 지난 3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였으나, 10~11월 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12월 판매 결과에 따라 연간 내수 성적표가 갈릴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대규모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을 앞세워 총력 판촉 체제에 돌입했으나, 경기 침체 등 여파로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138만 1583대로, 전년 동기(131만 7353대) 대비 4.9% 증가했다. 3분기까지는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10월과 11월 들어 판매 흐름이 다시 주춤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163만 5000대를 판매하며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판매량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4분기 들어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지난해의 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산차와 수입차 간 온도 차도 뚜렷하다. 국산차 판매는 110만 2653대로 2.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차는 27만 8930대로 16.7% 증가하며 내수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판매량이 늘며 국내 완성차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대차는 6.1% 증가한 42만 9980대를, 기아는 2.1% 늘어난 46만 5759대를 각각 판매했다. 반면 제네시스는 10만 8100대로 11.7% 감소하며 고가차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중견 브랜드의 판매 부진은 더욱 뚜렷하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한 4만 7741대를 올해 판매했다. 다만 지난달 판매량은 35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하며 신차 효과가 점차 약화하는 모습이다.
KG모빌리티(003620)는 3만 6936대, 쉐보레(한국GM)는 1만 413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38.2%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쉐보레는 지난달 판매량이 1031대에 그치며 부진이 심화했다.
수입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성비 모델 '모델 Y'를 앞세운 테슬라는 5만 562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95.2% 급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BMW(7만543대)와 메르세데스-벤츠(6만 218대)도 각각 5.2%, 1.9% 증가하며 선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2월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 공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는 GV80에 최대 500만 원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시했고, 주요 차종에 무이자·저금리 할부를 확대 적용했다. 기아를 비롯한 중견 3사 역시 무이자 금융, 현금 할인, 보증 연장 등을 앞세워 소비자 유치에 나섰다.
KGM은 각종 금융 혜택에 더해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슬림페이 플랜’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를 적용하면 액티언·토레스 하이브리드의 구매 부담을 월 19만 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그랑 콜레오스에 최대 54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GM은 저금리 할부와 차량 할인을 동시에 제공하는 ‘콤보 할인’과 함께 구매자를 대상으로 순금, 맥북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연말 반등 기대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 연말 차량 판매가 오히려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할인 혜택이 기존 차량 반납이나 특정 금융상품 가입 등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할인 폭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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