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수소 밸류체인 구축, 에너지 자주권 확보"

"수소 의구심, 기술력으로 극복…정부 의지 강해"
"도요타·GM과도 수소 협력 지속…현대차 수소승용 라인업 확대"

4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7개 계열사와 공동 부스를 꾸린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둘째줄 왼쪽 두번째)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첫째줄)과 함께 부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04/뉴스1 김성식 기자

(고양=뉴스1) 김성식 기자 =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4일 수소 생산부터 충전, 적용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에너지가 중요하고 수소는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자주권 확보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장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로 전환하려면 에너지가 중요한데 우리가 석유나 석탄, 배터리 광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일각에선 수소에 대해 의구심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이어 "제일 중요한 건 기업 방향이 정부 정책과 맞아야 하는 것인데, 한국 정부가 다른 정부보다 수소 정책에 대한 의지가 확실히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소 도시를 지역마다 만들려고 한다. 산업 전체는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그룹, GM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도 수소 확산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장 부회장은 "도요타그룹과는 탱크 표준에 관해 얘기를 했다. 이를테면 정책 입안 과정에서도 일본의 기준은 어떠한데, 한국의 안전기준은 어떠한지 등과 관련해 기술적인 논의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GM그룹과는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해 얘기했다"면서도 "기술 해석 방식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어서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수소 생태계를 앞당기기 위해 향후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늘릴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KG모빌리티(KGM)와 진행 중인 수소버스 개발 협력을 언급하며 "수소 산업은 독보적이고 원천적인 기술 못지않게 오픈 플랫폼이 중요하다. 그래서 KGM에도 (관련 기술을) 공개를 한 것"이라며 "좀 열린 형태로 사업을 영위해야 정부에서도 정책적 의지를 담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 승용 라인업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가 개발되는 대로 현행 중형 SUV '넥쏘'를 넘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신형 넥쏘가 7년 만에 나왔다. 다른 차급에서도 (수소연료전지를) 쓸 수 있게 하는 방향성이 맞다고 본다"며 현행 수소연료전지의 다음 세대 수소연료전지가 개발되면 수소 승용 차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 GM 등 수입차를 중심으로 본격화된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단순 추격을 넘어 앞서가는 방향으로 기술 수준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장 부회장은 "완전자율주행(FSD)도 그렇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것을 미리 준비해서 남들을 뛰어넘어 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시키는 것은 우리 트랙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