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장관상·동탑산업훈장

車 철강 제조 신기술 '대통령상'…열처리 단축·생략, 탄소 70%↓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장관상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자료사진).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는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 △장관상 △동탑산업훈장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매년 산업통상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기술대상은 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크게 기여한 기업 및 기술인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우수 산업 기술 성과를 널리 알리고 기술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자동차 철강 부품 제조 혁신 기술'로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특수강 부품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을 대폭 축소하거나 생략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열처리 공정은 부품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철을 가열한 뒤 급속 냉각해 경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부품 제조에 필수적이지만 많은 탄소가 배출됐다.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는 '균일 경화'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또한 특수 가공 및 성형을 통해 부품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신규 공법을 개발해 기존 열처리 공정을 대체하면서도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부품 물성을 확보했다. 향후 두 기술이 양산 전 영역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샤시 부품 제조 공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출시한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는 '대한민국 기술대상 장관상'을 수상했다. 산업 현장에서 윗보기 작업에 엑스블 숄더를 활용하면 작업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과 작업 피로도를 경감시켜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종한 현대차∙기아 차량제어개발센터장 상무는 '산업기술진흥 유공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오 상무는 '구동모터 기반의 차량 모션 제어 기술'(E-VMC·Electric Vehicle Motion Control)을 개발해 전기차 주행 성능과 긴급 회피 성능을 크게 향상했다. 또한 전기차 제어 오류를 예방하는 기술도 함께 확보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한 세 가지 기술을 이날(3일)부터 오는 5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선보인다. 부스에서는 각 기술을 설명하는 영상과 함께 관련 부품이 전시된다. 엑스블 숄더는 관람객이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다.

홍승현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상무는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 수상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그룹사와 부품사, 소재사가 협력한 결과"라며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