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에 타이어 업계 '비명'…3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감소 전망
매출 확대에도 3사 3분기 영업익 전년比 18.3% 감소 전망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25%)로 국내 타이어 3사 3분기 영업이익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이를 전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금호타이어(073240), 넥센타이어(002350)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계는 5415억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3사 영업이익 감소율이 9.9%였던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 확대가 우려된다. 회사별 컨센서스는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7% 줄어든 4059억원으로 전망됐다.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32.1% 줄어든 952억 원, 넥센타이어는 426억 원으로 22.8% 감소가 예상된다.
대신 3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한 7조 1768억 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매출 예상치는 5조 2908억 원으로 1년 만에 117.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 인수로 지난 1분기부터 실적에 편입된 열관리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 결과다. 타이어 매출 역시 2조 6000억 원 안팎을 기록해 역대 3분기 최고 매출인 전년 동기 기록(2조 4353억 원)을 깰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7749억 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금호타이어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1조 1111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 영향이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급감이 우려되는 건 지난 5월부로 시행한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25%)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돼서다. 3분기에만 한국타이어 600억 원, 금호타이어 300억 원, 넥센타이어 250억 원 등 총 1150억 원가량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 비중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4%, 금호타이어는 30% 수준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미국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 타이어 생산 공장을 갖고 있지만 현지 판매의 약 70%를 동남아 공장에서 수입한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현지 공장이 없어 전량 한국 공장에서 물량을 충당하고 있다.
타이어 기업들은 미국 판매가격 인상과 현지 생산 증대로 관세 비용을 줄이고 있다. 3분기 들어 한국타이어는 5~10%, 금호타이어는 7%, 넥센타이어는 7~8%씩 미국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공장 증설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연간 500만 본의 타이어를 추가로 생산해 현지 조달률을 기존 25%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광주공장 일부 재가동에 따라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초기에는 하루 1000본씩 생산한 뒤 가동률을 높여 연내 하루 4000본 생산을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는 하루 6000본, 연간 220만 본까지 생산력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관세 리스크가 커진 미국 시장 대안으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준공된 체코2공장의 가동률은 지난 1분기 60%에서 2분기 75%로 높아졌다. 2분기 기준 넥센타이어 글로벌 매출에서 유럽 비중은 42%로 가장 높았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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