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 통했다…무쏘 EV, 6000대 판매 목표 달성 '눈앞'

전기 픽업트럭 시장 개척…3000만 원대 가격 경쟁력
KGM 내수 부진 속 판매 견인…픽업 시장 확대 효과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5'에서 KGM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EV를 살펴보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KG모빌리티(003620)(KGM)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가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목표 판매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차별화 전략이 통한 결과란 분석이다.

3일 KGM에 따르면, 무쏘EV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5354대를 판매했다. 3월 526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4월 719대 △5월1167대 △6월 563대 △7월1339대를 판매했다. 출시 당시 제시한 연간 목표 판매량은 6000대로 지금 추세라면 초과달성이 확실시된다.

무쏘 EV는 과거 무쏘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소비자 호응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최근 캠핑과 레저 활동 증가로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진 것도 판매 호조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에 소상공인 대상 보조금까지 더하면 3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합리적 가격도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무쏘 EV는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GM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GM은 주력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들이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1~8월 누적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든 2만6832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볼륨 시장인 하이브리드 SUV를 겨냥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토레스의 경우 올해 3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음에도 판매량은 전년보다 48.8% 줄어든 5482대에 머물렀다. 다만, 액티언의 경우 7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후 2달 연속 월 1000대 이상 판매하며 조금씩 판매량을 올리는 모습이다.

무쏘 EV는 기아의 첫 픽업 모델 타스만과 함께 국내 픽업트럭 시장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타스만은 무쏘 EV와 같은 3월 출시 이후 6152대가 판매됐다.

두 차종의 합산 판매량은 이미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 전체 판매량은 1만3147대였는데, 무쏘 EV와 타스만 두 모델만으로 올해 그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기 픽업트럭이 단순히 틈새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쏘 EV는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브랜드 재정의·내수 회복·새로운 시장 창출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며 "KGM이 향후 글로벌 전기 픽업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