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웰컴 램프'로 구독 도전…車업계도 새 수익모델 고민

월 3800원·일시불 16만원에 4종 이용…"소비자 선택권 늘렸다"
테슬라 FSD 등 구독서비스 경쟁 본격화…유료서비스 거부감 극복 과제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메종 디탈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론칭 행사에 차량이 전시돼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5.1.15/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면서 차량 구매 후 일정 금액을 내면 '웰컴 램프' 등의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옵션으로 담았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함께, 추가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구독 서비스 '블루링크 스토어'를 옵션으로 판매한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라이팅 패턴 4종을 추가로 제공하는 '라이팅 패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라이팅 패턴'은 가장 낮은 등급인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는 선택 불가능하다.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플래티넘 옵션'을 구매하거나, 가장 높은 등급인 캘리그래피 트림을 선택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월 3800원, 연 3만 8400원이다. 일시불로 16만원을 내면 영구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한 달 정도 사용해보고 추가 사용 여부를 소비자가 결정할 수 있다"며 구독 서비스가 고객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웰컴 램프' 4개를 추가한 이번 '구독 서비스'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업계의 고민이 담겨 있다. 기술 발전 등으로 자동차 사용수명이 길어지면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구독서비스를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바라보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과거 정수기 렌탈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계는 경쟁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새 수익원 창출에 몰두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구독 서비스

다만 가전 시장과 달리 현재 자동차업계에서 시도되는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의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점은 업계의 고민이다. 큰돈을 들여 고성능 기능을 갖춘 차량을 구매했는데도, 소프트웨어(SW)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유료 선택으로 제한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다. 실제 BMW코리아는 앞서 '엉따'로 불리는 열선시트와 열선 핸들 기능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예고했다가 소비자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그럼에도 구독 서비스는 향후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고장이 적은 전동화 시대 속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소프트웨어(SW) 기술의 부상은 SW 중심의 구독 서비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자동차의 하드웨어는 유지하면서 SW 업데이트만으로 최신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를 비롯해 주요 완성차 업계가 SDV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지털화에 적합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내구 수명 연장 등 산업구조 변화 속 업계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힘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