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도 어렵다' 3중고 車부품업계…하반기엔 좋아질까

반도체 공급난·원자잿값 급등·물류비 증가에 2분기 '흐림'
증권가 '하반기엔 완화' 기대…부품업계는 "아직 불투명"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경ⓒ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올해 자동차 부품업계는 반도체 부족·원자재 가격 상승·물류비 증가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분기(4~6월)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난 해소 등으로 다소 개선될 여지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생산량 증가로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물류비 부담과 일회성 인건비(코로나19 특별격려금, 협력사 위로금)로 인한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고 봤다.

이같은 영업이익 부진은 다른 대형 부품사도 마찬가지다. 만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조69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84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온시스템의 경우 매출액 1조9540억원, 영업이익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8.9% 늘 것으로 분석됐지만 제한적인 이익회복 흐름이라는 평가다.

3분기(7~9월)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대한상의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에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BSI는 69를 기록했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반도체 공급난에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이어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 구조가 악화된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물류비도 상승 중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4주 연속 하락세지만 4143.87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020년 상반기 1583.18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부품업계에선 이윤이 2~3% 정도도 안되는 회사들이 많다. 여기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납품 단가가 올라가면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부진이 올해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반도체 수급난이 빠르게 해소될 조짐을 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 원자재·운송비 등 코스트 부담 완화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만도와 관련해 "핵심 고객인 중국 생산이 3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며 "만도도 중국 실적의 궤적을 따라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낙관적이진 않다"며 "원자재 값은 너무 올랐고, 전쟁이 이렇게 장기화될지도 몰랐다. 유가나 물류, 해운 운임 이런 것들은 전혀 예상이 안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의 경우 고가 차량 판매로 영업이익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부품업계도 연쇄효과로 따라서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수급 등이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수 있겠지만,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