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세단 경쟁 개막...제네시스 G80·벤츠 E클래스 정면승부
E클래스 4개월간 7700대 사전계약, 제네시스 G80도 자신감
제네시스 G80 가성비에서 메리트....그랜저도 신형 모델 조기투입
- 박기락 기자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올 상반기 신차 출시로 뜨거웠던 중형 세단의 시장의 열기가 하반기 준대형 세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 출시되는 벤츠 신형 E클래스에 맞서, 제네시스의 G80이 정면 승부를 펼치고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저조한 그랜저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신형 모델을 조기 투입을 앞두고 있다.
이말 말 출시 예정인 벤츠의 신형 E클래스와 내달 7일 출시되는 제네시스의 G80의 사전계약 경쟁이 뜨겁다. 이미 올 2월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E클래스는 이달 20일까지 4개월 동안 7700대 계약 물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E클래스의 연간 판매량인 1만8000여대의 43%에 이르는 양이다.
제네시스도 이달 13일부터 G80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가솔린 3.3 및 3.8 두 가지 모델로 내달 7일 먼저 출시되는 G80은 아직 사전계약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네시스는 EQ900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G80의 성공도 확신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EQ900는 1만4000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종전 모델인 에쿠스가 3400여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4배 정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내달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는 두 차종은 가격 경쟁력면에서 G80이 신형 E클래스에 다소 앞선다. 4720만원부터 엔트리 트림이 시작되는 G80은 6560만원부터 시작하는 신형 E클래스보다 1840만원 정도 싸다. 하지만 주행 성능,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자율주행기능 등에서 두 차량 모두 동급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랜저의 모델 노후화로 준대형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현대차는 신형 모델을 조기 투입해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가 올들어 고전하고 있는 그랜저의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또 올 2월부터는 형제 모델인 신형 K7에도 3개월 연속 준대형세단 판매량 1위를 내줬다.
이에 현대차는 올 연말 신형 그랜저 출시 계획을 한달 이상 앞당겨 11월 출시하고 10월부터 사전계약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으로 상위 모델 2개가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그랜저가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신모델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신형 그랜저는 G80과 E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최첨단 사양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K7에 탑재된 가솔린 2.4 GDi, 3.3 GDi, 디젤 R2.2 e-VGT와 공유하면서 EQ900와 G80에 탑재된 부분 자율주행기능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준대형 세단 시장은 사실상 법인 시장이 주요 승부처"라며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조기 등판 시기는 것도 연말연시 임원 인사 시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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