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닛산 맥시마, 2% 아쉬운 스포츠 세단

닛산 맥시마ⓒ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 맥시마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닛산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일본 브랜드의 차지만 미국에서 1981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올 6월 8세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북미에서 판매돼 왔다. 닛산은 올해 10월 아시아 최초로 8세대 맥시마의 한국 판매를 시작했다.

맥시마는 일본차이면서도 미국차이기도 하다. 미국의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에서 설계돼 현지 스미나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차량 실내외에서 일본차 특유의 꼼꼼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6기통 3500cc 엔진과 303마력에 이르는 최고출력은 미국차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맥시마는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디젤엔진의 후륜구동 모델들과 다르게 전륜구동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아직은 국내 시장에서 낯선 이름에도 초기물량 150대가 12일 만에 완판되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맥시마의 상품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 일대 120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간 차량의 가속성능과 제동능력, 코너 구간에서 차체 안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맥시마의 전면부는 V자 형태의 모션 그릴과 부메랑에서 형상화했다는 LED 시그니처 램프가 달리기를 위한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측면부는 보닛에서 시작된 사이드라인이 두 개의 문을 지나 C필러 부분에서 급격히 솟아올라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후면부는 듀얼 크롬 머플러와 헤드램프에도 적용된 부메랑 타입의 시그니처 램프가 안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함을 더한다.

실내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대거 적용됐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운전석 쪽으로 7도 정도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와 7인치 계기판은 기능적이고 직관적인 조작을 돕는다. 스포츠 세단에 걸맞게 D컷 스티어링 휠과 고속 회전에서 운전자의 몸을 잡아주는 버킷시트도 적용됐다.

닛산 맥시마 실내ⓒ News1

가솔린 모델인 만큼 아이들링 상태나 저속 주행에서 준수한 정숙성을 보인다. 하지만 5000~7000rpm에 이르는 고출력 구간에서 스포츠카에 맞먹는 수준의 엔진음을 뿜어냈다. 맥시마에는 3500cc 6기통 VQ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1Kg.m의 힘을 낸다.

시속 100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약간의 풍절음이 유입됐다. 다른 지역보다 바람이 거센 영종도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도로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음 차단 능력은 준수한 편이다.

가속은 매끄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트가 등을 때리는 듯 폭발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변속기인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와 함께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서스펜션도 너무 딱딱하거나 무르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무겁게 세팅돼 있어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준다. 다만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면서도 패들 시프트가 장착되지 않은 점과 또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전자식 브레이크가 아닌 풋브레이크가 탑재돼 있는 점도 아쉬웠다.

닛산 맥시마ⓒ News1

시승간 연비는 8.4km/ℓ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인 9.8km/ℓ를 하회하지만 주행중 고속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로 급가속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 주행시에는 공인연비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닛산은 국내에서 맥시마 라인업 가운데 최고 트림인 플래티넘 모델만을 판매한다. 가격은 4370만원으로 현대자동차 그랜저 최고급 풀옵션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kiro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