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SUV '캐시카이'…"도심주행 딱이네!"

공인연비보다 높은 실연비 16.6km/l…가격대비 성능↑
1.6 디젤엔진 + CVT 변속기…2.0 디젤 수준 주행성능

닛산 캐시카이 주행모습 (한국닛산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한국닛산이 올 1분기에 135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9%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가 있었다. 캐시카이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이후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주도했던 수입 콤팩트 SUV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로 군림했다.

캐시카이는 앞서 유럽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차량이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캐시카이는 지난해 1월 출시한 2세대 모델로, 출시 직후 영국의 유력 자동차 매거진 '왓카'가 선정한 '올해의 차'로 뽑혔다. 지난해 유럽 판매량도 20만2914대로, 폭스바겐 티구안, 기아차 스포티지, 현대차 ix35(투싼ix), 포드 '쿠가' 등과 큰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닛산 '캐시카이'를 타고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일대 약 300km를 주행했다. 이번 주행은 캐시카이가 도심형 SUV인만큼, 시내 주행 성능과 실연비, 편의사양 등에 집중했다.

캐시카이는 최근 닛산의 패밀리룩인 'V'형 그릴이 적용됐다. 또 화살촉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날카로운 인상을 완성해, 도시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보닛 위의 캐릭터라인을 비롯해 범퍼 좌우에 별도의 라인을 만들어 차체를 크게 보이게 했다. 측면 모습은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조합해 근육질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기역학성을 높였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쿠페스타일을 적용해 날렵해보였다. 뒷모습은 화려한 앞모습에 비해 단순하다.

실내로 들어서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3000만원대 수입차 대부분이 원가절감 때문에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지만, 캐시카이는 플라스틱, 가죽 등의 소재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드러났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는 환풍구, 내비게이션 LCD 모니터, 인포테인먼트 조작버튼, 공조버튼 등이 세로로 배치돼 직관성을 높였다. 다만 최고급 트림이 아닐 경우에는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포함되지 않아 따로 설치해야 한다.

좌석크기는 경쟁모델에 비해 딱히 좁은 편은 아니었다. 이는 르노닛산의 새 CMF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덕분이다. 캐시카이는 전장 4380mm, 전폭 1805mm, 전고 1590mm, 휠베이스 2645mm 등의 크기로 티구안, 올뉴 투싼 등보다 작은 편이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티구안보다 길고, 올뉴 투싼보다 비슷해 넓은 실내를 구현할 수 있었다. 다만 좌석크기에 신경쓰다보니 트렁크(430리터)가 좁은 편은 아쉬웠다.

닛산 캐시카이 실내모습(한국닛산 제공)ⓒ News1

캐시카이는 1.6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에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도심형 SUV답게 낮은 RPM 영역에서부터 최대 토크인 32.6㎏.m가 발휘해 국내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티구안(140마력·32.6kgm)보다 최대출력은 낮지만, 최대토크는 동일하다. 1.7 디젤엔진을 얹은 올뉴 투싼(141마력·34.7kg.m)보다는 출력과 토크가 낮은 편이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치고 조용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면 초기 반응속도도 빠르다. 캐시카이는 기존 CVT 무단변속기 차량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깨줬다. 유럽에서 장착되는 게트락의 DCT 변속기가 장착돼지 않아 아쉬웠는데, 도심에서는 전혀 위화감 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속도도 시속 120km까지 큰 무리없이 올라갔다. 다만 고속주행 중 가속을 할 경우에는 RPM만 높아지고 속도는 천천히 올라가는 CVT 변속기의 한계가 드러났다.

닛산은 일본차 브랜드 중에서 주행성능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캐시카이도 도심형 SUV 이지만, 전체적인 세팅은 뛰어난 운동성능을 발휘하는데 집중돼 있다. 특히 서스펜션은 적당히 단단해 승차감과 주행감을 동시에 잡았다. 섀시 컨트롤 기능인 'ATC'는 코너링 성능을 높여줬다. 센서에 의해 차체의 거동을 감지하고 그에 걸맞는 제어를 해 주는 ARC는 개별적으로 각 휠에 제동을 걸어 차체 제어 완성도를 향상시켰다.

캐시카이의 또다른 장점은 FCA, DAS, 표지판까지 인식하는 TSC같은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장비다. 특히 DAS는 시스템이 10분마다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을 학습한다. 만약 졸음운전이라고 판단되면 경고음을 발생시켜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최고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위해 섀시 컨트롤도 탑재됐다. VDC는 지속적으로 타이어의 접지력을 모니터링 해준다. 전방 비상 브레이크,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 이동 물체감지 시스템 등 오늘날 들어본 안전장비는 대부분 채용하고 있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6.6km/l다. 몇일에 걸쳐 도심과 고속 등 다양한 주행조건을 통해 얻은 결과로, 공인연비(15.3km/l)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풀옵션인 플래티넘 트림의 가격은 3790만원으로 티구안 풀옵션(4480만원)보다 저렴하고, 투싼 1.7 풀옵션(3345만원)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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