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아차 美공장 둘러보니…24시간 쉬지않고 가동
'8+8+8' 3교대제 실시 이후 생산성↑·직원만족도↑·일자리↑
해외공장 최단 시간 누적 생산량 100만대 기록…올해 역대 최대 생산 예정
- 류종은 기자
(웨스트포인트(조지아)=뉴스1) 류종은 기자 = "조지아공장이 세워지기 전에는 기아차에 대해 잘 몰랐다. 3년 전 주변 사람들은 기아차 입사를 선택했던 내 결정을 무모한 도전으로 바라봤지만, 지금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데 누구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에서 '조립공장 생산 및 공정관리'를 맡고 있는 클레이 밀러씨(30)는 미국에서 지난 3년간 변한 기아차의 위상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밀러씨는 주변 사람들이 조지아공장에서 일하는 자신을 부러워하는게 눈에 선명히 보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밀러씨를 비롯한 기아차 미국 현지법인 직원들은 조지아공장이 설립된 이후 기아차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3교대제 도입 이후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뤄내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방문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쉴 틈 없이 바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위치한 조지아공장은 약 261만2000㎡(약 79만평)의 부지에 건평 약 20만2400㎡(약6만1000평)로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최대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완성됐다.
조지아공장의 프레스라인은 고생산성 모듈화 프레스기가 분당 최대 15대의 대물을 생산하고 있었다. 완전 자동과 설비를 갖춘 차체공장은 용접로봇 292대가 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용접하고 있었다. 도장공장의 경우 친환경 도장공법을 적용하고 저소음 운반설비 등을 갖추는 등 최적의 작업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아차에 따르면 조지아공장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약 13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덕분에 앨라배마공장이 엔진을 생산하고 조지아공장이 변속기를 생산해 서로 교차 공급,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사업 안정성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조지아공장에서 현대차 '싼타페'를 생산하는 등 공장간 차종 교차 생산도 이뤄지고 있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R과 플랫폼이 동일한 현대차 싼타페를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며 "덕분에 현대차는 쏘나타, 아반떼 등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차종의 생산을 늘릴 수 있어 차종 간 판매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공장은 제한된 생산능력에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1년 6월 기존 주·야 2교대제를 24시간 생산체제인 3교대제로 전환했다. 기아차는 3교대제 도입에 맞춰 추가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36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기아차는 3교대제로 전환하면서 근무인원 823명을 새롭게 채용하기도 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올 상반기에 가동률 108.4%를 기록하며 높은 생산실적을 거뒀다. 조지아공장의 공장 가동률은 전체 해외공장 중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조지아공장은 미국 공장에 3교대제를 도입한 이후 생산량뿐만 아니라 생산성의 지표가 되는 편성효율(생산라인에 적정 표준인원과 실제 투입된 인원 수 비율)도 9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대·기아차 미국 현지 생산공장의 올 10월 말 기준 누적 생산대수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235만8742대, 기아차 조지아공장 111만8637대 등 총 347만7379대를 기록했다. 특히 조지아공장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지 3년 만에 111만대 생산 돌파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 2011년 6월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전환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려 지난 2010년 15만3665대였던 연간 생산대수가 2011년 27만3751대, 2012년 35만8520대로 크게 증가했다.
앨라배마공장보다 6개월 가량 빨리 3교대제 근무를 도입한 조지아공장은 지난 7월 110만8266대를 생산하며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중 최단시간인 양산 개시 44개월만에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또 올해 10월까지 총 31만7696대를 생산, 올 연말까지 연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측은 3교대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높은 생산성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노사관계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후 주말특근을 거부하며 생산성 악화를 가져온 국내 노조원들과 정반대의 모습인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주야 2교대를 24시간 생산체제인 3교대제로 전환하면서 종업원들의 임금은 기존보다 25% 가량 감소하게 됐지만 종업원들은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 축소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며 "오히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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