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래 먹거리 '그린카' 개발에 '올인'
상용화된 '디젤·하이브리드'…미래시장 준비중 'FCEV·전기차'
- 류종은 기자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은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고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의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가 1km 달릴 때 탄소배출량을 95g으로 줄여야 한다는 규제안을 통과시켰다. 미국도 2018년까지 오염물질을 아예 배출하지 않는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와 같은 무공해 자동차 의무 판매율을 1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토요타 '하이브리드', BMW '전기차', 폭스바겐 '클린디젤'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은 각사의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좀더 멀리갈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미래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초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지난해 5조1000억원보다 약 37.3% 늘어난 7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 중 친환경차 R&D 비용이 3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투자를 통해 현재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FCEV) △디젤 △전기차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된 하이브리드·디젤 승용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09년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내놓으면서 국내 업체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어 2011년 5월에는 쏘나타와 K5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과 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 및 엔진과 모터 사이에서 동력 단속을 담당하는 엔진 클러치를 적용해 좀더 간단한 구조와 적은 모터 용량으로도 구동 효율을 극대화해 복합연비 기준 16.8km/l라는 공인연비를 달성했다. 탄소배출량도 100g/km로 현재 EU기준인 130g/km를 충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2011년 2만9611대, 지난해 5만7359대 등을 판매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9월까지 총 4만609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말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K7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두 하이브리드 차량은 쏘나타·K5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수준의 연비와 탄소배출량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디젤엔진을 얹은 세단·해치백·왜건 등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며 수입차와의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급성장중인 수입차의 60% 이상이 디젤차량이기 때문이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의 디젤세단과 해치백 모델이 내수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브랜드의 디젤 세단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이에 현대차는 올 8월 1.6 디젤 엔진을 탑재한 '더뉴 아반떼 디젤'을 선보였다. 더 뉴 아반떼의 1.6 디젤 엔진은 수동 변속기 기준 18.5km/l, 자동 변속기 기준 16.2km/l의 높은 연비를 갖췄다. 탄소배출량도 하이브리드카 수준인 103g/km로 가솔린모델(122g/km)보다 우수하다. 현대차그룹은 아반떼 디젤에 이어 기아차 K3에도 디젤 모델을 추가해 디젤세단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i30, i40, 엑센트 등의 디젤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3개 차종의 2012년 기준 디젤 판매 비율은 엑센트 32.4%, i30 51.9%, i40 61.8%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엑센트 34.1%, i30 56.6%, i40 77.5%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와 같은 디젤 승용차의 판매 급증 현상은 기본적으로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연비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친환경 디젤 엔진이 등장하며 디젤차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환경 오염을 더욱 유발한다는 인식 또한 많이 개선된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형세단 이상의 차급에도 디젤모델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래 시장 주도할 수소연료전지차·전기차
친환경차량의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이 아닌 다른 동력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수소연료전지차량(FCEV)은 수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은 올초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계를 울산공장 내에 구축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0년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인 후 2006년에 독자 기술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였다. 이번에 양산하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지난 2010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여 전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독자 3세대 모델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 받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현대차의 야심작으로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돼 있다. 이에 따라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km/l(NEDC 유럽 연비 시험 기준)의 고연비를 실현했다. 또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도 확보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계 구축은 오는 2015년 이후 양산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이상 빠르게 이룬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독자 기술력 및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대량 생산을 할 수 있게 돼 글로벌 친환경차 시대를 한발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 현대차의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유럽연합(EU)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인 'FCH-JU'가 공모한 EU 수소연료전지차 2차 시범운행 사업에 단독으로 재선정됐다. 또 현대차는 오는 2015년까지 쏘나타, 그랜저 등의 차량에도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10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덴마크와 스웨덴 등 유럽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말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내놓는 등 전기차도 연구·개발 중이다.
레이 전기차는 1회 충전을 통해 139km(복합 연비 기준 91km)까지 주행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25분, 완속 충전 시 6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 최고 시속 13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정지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15.9초로 1000cc 가솔린 모델보다도 빠르다. 현재 레이 전기차는 현재 공공기관과 카셰어링 사업 등을 중심으로 시범운영되고 있다.
기아차는 내달 20일 막을 올리는 LA오토쇼에서 공개할 쏘울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는 내년 4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쏘울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약 200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시속은 140km로 알려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엔 약 12초가 걸리며, 북미 판매 가격은 3만5000달러(약 3800만원)부터 시작한다. 또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각각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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