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앞두고 외국인 현·선물 동반 '팔자'…코스피서 2.3조 매도

코스피200 선물도 1조 446억 순매도
개인·자사주 매입이 매물 흡수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42p(3.29%) 내린 6802.5로 출발했다. 2026.9.11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하고 있다. 유가와 금리 상승 부담 속에 코스피 현물 순매도 규모는 2조 3000억 원에 육박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조 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1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후 2시 45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296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조 446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개장 직후부터 현물 매도 규모를 키웠다. 유가증권시장 순매도는 오전 10시 8422억 원에서 오후 1시 1조 9042억 원으로 확대됐다.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세를 줄이며 코스피가 장중 69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52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현물 순매도 규모는 2조 6490억 원이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는 미국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와 금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타났다. 선물 매도는 지수 하락에 대비하는 거래로 해석할 수 있다.

간밤 국제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7%로 올라 5%에 근접했다. 이는 곧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88%포인트 오른 연 4.018%, 10년물은 0.100%포인트 상승한 연 4.553%를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증시도 고금리에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현물과 선물에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에서 1조 2166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피200 선물은 6051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현물을 1조 9216억 원 순매수하고 선물은 1935계약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후 2시 30분 기준 기타 법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 추정액은 각각 4015억 원, 9378억 원으로 합계 1조 3393억 원에 달했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CPI는 향후 투자심리의 주요 변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와 금리 급등으로 시장의 실질적인 CPI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CPI가 컨센서스(기대치)에 부합하기만 해도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