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 충격에 코스피 2%대 하락…외인·기관 2.2조 '팔자'[장중시황]

기관 6거래일 순매수 뒤 매도 우위…개인 1.7조 매수로 받아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42p(3.29%) 내린 6802.5로 출발했다. 2026.9.11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고유가·고금리 충격에 투자심리가 눌리면서 코스피가 2%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각각 1조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개인은 1조 70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33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0.84포인트(-2.57%) 하락한 6853.08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가인 6802.5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2%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개장 초반부터 매도 규모를 키워 각각 1조 1695억 원, 1조 605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뒤 이날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1조 6965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09%, 3.83% 하락하고 있다.

그 밖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우(005935)(-5.57%), SK스퀘어(402340)(-5.02%), LG에너지솔루션(373220)(-2.19%), 현대차(005380)(-2.19%), 삼성생명(032830)(-1.6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5%), 삼성전기(009150)(-1.07%) 등도 내렸다. KB금융(105560)(2.25%)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와가스(-4.34%), 반도체와반도체장비(-3.98%), 전자제품(-3.48%), 비철금속(-3.05%) 등이 약세다. 반면 컴퓨터와주변기기(4.79%), 소프트웨어(3.75%), 손해보험(3.13%), 조선(3.12%) 등은 강세를 보이며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 간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7%로 올라 5%에 근접했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은 4.90%, 엔비디아는 2.2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AI 수요를 확인한 실적도 금리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달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6% 증가한 35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270.1% 늘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에 전방 고객사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수요 위축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 증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국내 관련주도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서도 개별 재료에 따른 매수세는 이어졌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난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중동 지역 수송로의 운송 차질 장기화 우려에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주요 변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와 금리 급등으로 시장의 실질적인 CPI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CPI가 컨센서스(기대치)에 부합하기만 해도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87포인트(-1.78%) 하락한 822.05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2657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512억 원, 외국인은 2161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원익IPS(240810)(-6.31%), 에코프로비엠(247540)(-5.31%), 심텍(222800)(-4.11%), 에코프로(086520)(-3.45%), 알테오젠(196170)(-3.43%), 리노공업(058470)(-3.32%), 이오테크닉스(039030)(-3.0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01%), 로보티즈(108490)(-0.62%), 주성엔지니어링(036930)(-0.45%)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 중이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