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고금리·고유가…"외국인 사들이는 '소·금·바' 종목 봐라"

재정적자 우려·AI 차입 증가에 금리급등세 지속
"실적 바탕, 외국인 수급 개선 업종에 관심 가져야"

코스피가 등락 거듭 끝에 상승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6.76(0.26%) 상승한 6,579.48을 나타내고 있다. 2026.9.3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이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재정확장과 AI투자, 전쟁장기화로 인한 고유가가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전망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일찌감치 방어주로 눈을 돌린 외국인 순매수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여야 할 때란 진단이 나온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 3%를 돌파해 199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4.8%에 육박하며 지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금리도 55일 넘게 5%대를 이어가며 2006년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 국채금리가 한꺼번에 뛴 것은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미래 회수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AI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찍어내며 자금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점도 한몫한다.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 여파로 한동안 잠잠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장기 불확실성이 커지니 높은 금리에도 채권 수요가 줄고, 이에 장기물 금리는 계속 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AI투자 확대와 정부의 재정확대 기조가 단기간 내 풀리기도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번 금리급등기는 직전 사이클이었던 2023년보다도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11월과 달리 금리를 끌어내릴 재료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 국채 바이백으로 재무부의 의지를 이미 확인했는데도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은 만기별 발행 물량조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국채 발행 물량 부담을 시장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며 당시에 비해 회사채 발행 물량이 더해진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주주환원 모멘텀으로 반짝 반등했던 국내 반도체주도 이런 매크로 변수에 다시 주가가 정체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정체 흐름 속에서 비반도체 순환매 장세가 한동안 반복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에 집중 투자해온 투자자들 역시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소비재·금융증권·바이오 종목 비중을 늘리며 방어력을 키울 때란 분석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을 보면 △셀트리온(068270) △파마리서치(2144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같은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 △키움증권(039490) 등 실적 기반의 증권주, △실리콘투(257720) △삼양식품(003230) 같은 소비재도 상위권에 올랐다.

소비재와 금융주는 전통적인 방어주 성격이 강하고,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가격 매력도에 성장성이 더해지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신종 방어주'로 꼽히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단이 제한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하는 업종 위주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업종 선택과 다변화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이 나타난 업종에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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