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29.7원 급락…37거래일 만에 1490원대 마감(종합)

1498.5원…SK하이닉스 ADR 상장 대규모 달러공급 경계감

미·이란 갈등 격화에 코스피가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나오고 있다. 2026.7.8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까이 급락하며 37거래일 만에 1500원대가 깨졌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대비 29.7원 하락한 1498.5원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14일(1491.0원) 이후 37거래일 만이다.

반도체 투심의 위축과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는 원화에 부정적 영향이지만, 엔화 강세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대규모 환전 물량에 대한 경계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총액을 약 43조 원(285억 달러)으로 추산했다. 공모가와 최종 조달 금액은 오는 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결정된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으로 확보할 달러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상장과 대금 납입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SK하이닉스가 선물환 매도 등 선제적인 환헤지 물량을 출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달러 공급이 대기하고 있다는 경계감이 선반영되며, 대외 악재 속에서도 환율을 강하게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달러 공급 이벤트라는 점에서 외환시장 파급력이 작지 않다"며 "달러 조달자금이 단기간에 대부분 원화로 환전될 경우, 역내 수급구도는 공급 우위로 급격히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