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고가 랠리 속 지표는 '경고음'…고유가·국채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
환율 1475원 출발…미·이란 협상 교착,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12일 오전 7999포인트(p)를 터치하며 6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제지표들은 '경고음'을 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교착 우려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2.6원 오른 1475.0원에 개장했다.
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상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취약하다"고 언급했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옵션 재검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도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측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다.
중동 리스크가 커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78% 오른 배럴당 98.0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0달러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5.6bp(1bp=0.01%p) 오른 3.949%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7bp 상승한 4.412%에 마감했다. 30년물 금리도 4.987%까지 올랐다.
고유가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는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0% 초반대로 내려갔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졌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확대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7.959까지 상승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이란 협상 교착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AI 랠리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147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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