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믿는다" 위험선호 살아나자 5.7원↓…환율 1466원 출발

"국내 증시 AI 랠리 이어갈 경우 환율 추가 하락 시도"

코스피가 개장 직후 78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2026.5.11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타결 실패 우려에도 국내 증시의 인공지능(AI) 랠리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며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5.7원 내린 1466.0원에 장을 열었다.

밤 사이 뉴욕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을 둘러싼 긴장감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한 평화안 답변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이란 역시 미국 외신이 보도한 고농축 우라늄 제3국 이전 제안을 부인하면서 양국 간 입장 차가 재차 확인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실제 군사 충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인식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충돌 이후에도 글로벌 증시는 기업 실적과 AI 투자 모멘텀에 집중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약세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4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1만 5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과 일부 서비스 업종 중심의 고용 증가 등 세부 지표에 대한 비판적 해석이 이어졌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확산되며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달러지수도 약세를 나타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장 초반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의 AI 랠리를 이어갈 경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돼 환율도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 이후 오전 장에서 낙폭을 일부 축소하겠지만, 코스피 상승 흐름이 확인되면 1460원 초반 지지선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