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틀간 5조 팔았지만…증권가 "50만전자 간다"[종목현미경]

지난달 순매수 전환한 외인, 일주일 만에 매도 우위
"차익실현 성격…메모리 재평가 초입 단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4.30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사흘 간 랠리를 이어가던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외국인의 폭풍 매도로 결국 약세 전환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단기 급등에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결과라며 오히려 5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0%(3000원) 하락한 26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의 약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간 23% 상승했다. 특히 6일 하루에만 14%(3만 3500원) 급등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4일과 6일 이틀간 삼성전자를 각각 1조 1970억 원, 3조 850억 원 사들였다.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1조 6920억 원, 1930억 원 사들인 것과 대조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파업 이슈로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만틈 저가 매수세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은 차익실현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은 지난 7일(2조 5460억 원)과 8일(2조 7800억 원) 이틀 연속 2조 원대 순매도를 이어갔다.

결국 이번 주 4거래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 500억 원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지난달 올 들어 처음 매수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이 일주일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바뀌었지만, 증권가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가 급등 이후 중동 상황과 뉴욕 증시 약세 전환 등이 차익실현의 명분이 되었을 뿐 랠리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가 목표주가 수준인 '30만전자'가 다가오면서 랠리의 지속성을 의심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목표주가를 더 올려잡는 모습이다.

SK증권은 이번 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0만원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000660)의 역시 300만원으로 상향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에도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17만원, 100만원으로 급상향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10만원, SK하이닉스는 60만원대였다.

메모리 산업이 장기 계약구조를 따르면서 더 이상 사이클에 따라 변동성을 타는 산업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PER에 기반한 재평가를 처음 주장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를 한 단계 더 띄운 것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시클리컬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비교 대상이 마이크론 정도에 그치지만, 이제는 AI 산업 내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봐야 한다"며 "글로벌 AI 관련주 가운데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과 구조적 실적 안정성을 감안하면 한국 메모리 업종의 재평가는 아직 초입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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