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도체 랠리로 '팔천피' 간다"…고유가로 실물경기 위축은 변수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외국인 이달 순매수 전환
"협상 불확실성 잔존…인플레·경기둔화 우려는 리스크"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 코스닥은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장을 마쳤다. 2026.4.21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가 중동 전쟁의 악재를 뚫고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국면에 들어가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이 붙으며 증권가 눈높이는 '팔천피'까지 올라섰다.

한편으론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실물 경제 둔화와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어 일시적 조정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169.38p(2.72%) 오른 6388.47p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지난 2월 말 6300선까지 올라 신기록을 경신하던 코스피는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 한 달 만에 5040선까지 주저앉았다.

양측이 다시 휴전에 나선 이달부터 투심이 회복되며 15일 '육천피'에 다시 오르고 전날에는 6380선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휴전 협상 국면에 들어섰으나 산발적 교전도 잇따르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둔감해지며 반도체 랠리가 되살아났다. 증시 발목을 잡던 유가와 환율도 안정세를 찾으며 코스피 외국인 수급도 이달 들어 다시 순매수로 돌아왔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리스크로 숨죽이던 이익 모멘텀이 실적 시즌을 계기로 분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57조 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했고 이번주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면서 코스피 이익 전망치도 줄줄이 상향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130%에서 220%로 상향하며, 지수 상단을 기존 7000p에서 8000p로 상향했다. JP모건도 올해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37% 상향되며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며, 목표치를 최고 8500p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려 있던 주요 업종들의 업황과 실적 개선을 반영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과거 경기 악화, 위기 국면보다도 낮은 반면 실적, 펀더멘털 동력은 강화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여전히 협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급격한 반등에 차익실현 압력 또한 거세질 수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고유가 후폭풍으로 물가 상승이 고조되고 실물경제가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는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위험 완화 여부보다 에너지 충격에 따른 물가 반등의 2차 파급 여부가 매크로 환경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환율 절하 압력이 높고 타이트한 노동 수급으로 인건비 부담이 잔존한 국가일수록 2차 파급에 민감할 것으로 한국 역시 잠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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