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종전 협상 낙관론에 환율 하락 출발…1470원대 초반 등락

미·이란 종전 합의 임박 기대에 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외국인 국내 증시 복귀·커스터디 매도에 하락 압력 우위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개장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에 전장 대비 0.95% 오른 6149.49에 장을 열었다. 2026.4.16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환율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6원 내린 1473.6원에 장을 열었다.

밤사이 뉴욕 시장은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종전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데 이어, 양국이 휴전을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69 내린 98.055를 기록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종전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경기가 양호한 점을 재차 강조했다는 점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위험선호 심리 개선에 힘입어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역내 저가매수세에 막혀 14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반등으로 국내 증시 역시 강세를 유지하며 외국인 자금 순유입과 커스터디(수탁) 매도가 환율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며 "종전 협상 이후를 반영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위험통화인 원화의 강세 압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실수요 매수세는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현 레벨을 저가매수 기회로 여겨온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다. 4월 계절적 요인인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환율 지지 요인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와 달러인덱스가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여전한 불확실성을 반증한다"며 "환율은 외국인 순매수와 커스터디 매도세가 하락을 견인하겠으나 결제 수요와 배당 관련 달러 수요에 막혀 1470원대 초중반 중심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