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유턴 'RIA' 계좌 출시…전쟁 후 '달러 수요' 강화 변수
"미국-국내증시 '탈동조화'에 '유턴' 가능성 커져"
코스피 낙관론 속…1500원대 올라선 고환율 진정 효과 기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서학 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23일 예정대로 출시된다. 전쟁 이후 조정 국면을 겪는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1500원대까지 올라선 환율을 잠재우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20여개 증권사에서 RIA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RIA 계좌는 2025년 12월23일 이전 보유한 해외 주식을 팔아 해당 계좌에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최대 100%까지 양도소득세가 차등 감면되는 상품이다.
최대 5000만 원의 매도 금액을 한도로 양도 소득세를 감면하며, 복귀 시기에 따라 세금 감면이 차등 부여될 전망이다. 오는 5월까지 국내 시장에 복귀하면 100%, 7월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세금이 감면된다.
다만 세제 혜택만 챙기고 다시 해외 주식으로 빠져나가는 '체리피킹'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다른 계좌로 해외주식을 사들일 경우 그 금액만큼 공제 비율이 줄어든다.
지난 19일 RIA의 근거 법안인 '환율안정 3법'의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면서, 상품 출시가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세제 혜택을 소급 적용할 수 있는 부칙을 근거로 예정대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세금 감면 혜택은 1년 뒤에 적용되기 때문에, 관련 법안 통과에 앞선 상품 출시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이번 과세 특례 계좌가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복귀'를 실제 유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스피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 간의 '동조화' 흐름이 약해지면서 '유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국내-해외주식의 방향성이 엇갈리는 경우가 잦아지며 대체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며 "수익률에 따른 국내-해외주식의 대체 관계가 이어진다면 반도체 업황이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낙관론을 보유한 개인은 유턴 가능성이 높으며 유턴이 많아질수록 대체관계가 높아지는 순환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쟁 이후 커진 안전자산 심리로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화됐다는 점은 변수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리스크에 따라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RIA의 자금 환류 효과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환율 환경,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수익률, 정책 신뢰도 등 복합적 변수들이 긍정적으로 맞물린다면 자금 환류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전쟁 발발 이후 1500원대까지 치솟은 달러·원 환율을 잠재울 매개가 될지도 주목된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양측 간의 타격 대상이 군사시설에서 에너지 시설로 바뀌며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커졌고, 그 결과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하며 달러·원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 종가가 1500원을 돌파했다.
임 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원화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 매도세는 최근 불안정했던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화에 긍정적인 매크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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