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이틀째 하락…엔비디아 훈풍에 1425.8원 마감 (종합)

"위험선호 분위기와 역내 수급이 더 큰 영향"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2.2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확산과 수출 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간밤 달러 약세 흐름과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따른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며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장중에는 1410원대까지 밀리며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3.6원 내린 142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8일(1422.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13.1원 급락에 이어 이틀째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선을 기록하며 약달러 기조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4분기 매출 681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인공지능(AI) 기업 수익성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화됐다.

국내 증시도 이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223.41포인트(3.67%) 급등한 6307.27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외국인은 2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간밤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최근 글로벌 통화와 원화 간 동조화가 다소 약화된 가운데, 대외 달러 흐름보다는 위험선호 분위기와 역내 수급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하며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환율 하단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거주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44억 달러로 올해 초부터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이 하락할 경우 결제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