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현대차처럼…'로봇주' 모멘텀 올라탔지만 'AI 실력' 관건

횡보하던 LG전자, 52주 신고가…"로봇 전환 속도에 달렸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LG전자 사전 부스투어에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2026.1.6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LG전자(066570)가 하루 만에 23%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선례처럼 피지컬AI 모멘텀을 타고 반등하면서 '로봇주'로 탈바꿈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 대비 22.98%(2만 3900원) 상승한 12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만 8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전자 주가는 수년째 박스권에 머물렀다. 지난 2021년 19만 원대까지 상승한 이후 우하향했던 주가는 상호관세 충격에 증시가 곤두박질친 지난해 4월9일 6만 4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서서히 반등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9만~10만 원대에만 줄곧 머물렀다.

이날 주가가 크게 급등했지만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 19만 3000원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조선, 방산 등 제조업 전반이 '오천피' 신기록을 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AI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없이는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해 왔다.

최근 AI모멘텀으로 급등한 반도체, 전력기기 종목이나 공급망 재편 움직임으로 수출 모멘텀이 부각된 조선, 방산, 원전 종목들과 달리, 만년 '가전기업'으로만 묶인 회사의 정체성이 주가를 박스권에 머물게 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AI모멘텀의 싹이 보인다는 증권가 전망이 이날 주가 반등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세 리스크와 중국 제조업 부상으로 부침을 겪던 현대차가 '로봇주' 모멘텀으로 날아오른 것처럼 LG전자도 재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잠재력을 넘어 AI·로봇으로의 체질 개선이 명확해져야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달 LG전자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19곳 중 11곳은 기존 목표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목표주가 11만 원을 유지하면서 "구체적인 로봇 로드맵이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제 LG전자의 주가는 로봇으로의 전환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독보적인 가전 생태계에서 확보되는 가사 생활 데이터, 잠재적 그룹사 간의 시너지는 LG만의 강점이지만 반대로 안전에 민감한 가전 시장의 특성상 휴머노이드의 직접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 휴머노이드와 기존 제품 사이의 공백을 메울 중간 형태의 가사 로봇이 필요해 보이며,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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