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원화 발언에 요동친 환율…7.8원 내린 1469.7원 마감(종합)

12.5원 하락 출발 후 장중 1473.3원까지 다시 치솟아
고환율 불씨 여전…한은 "쏠림 과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전민 기자 = 미국의 경제 수장이 최근 한국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하자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에서 1470원대를 오가며 변동 폭을 키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이 대외적인 변수에 움직였다고 설명하며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당국이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8원 내린 1469.7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발표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외환시장 개입성 발언으로 1460원대 중반부터 1470원대 사이를 횡보했다.

14일 환율은 주간 거래를 1477.5원에 마감했지만,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13.5원 떨어진 1464.0원에 야간 거래를 마감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후 이날(15일)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2.5원 떨어진 146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에는 다시 상승세를 그리며 오후 2시쯤 1473.3원까지 올라 전일 종가 대비 하락 폭을 4.2원까지 좁혔다.

그러나 오후 3시 이후부터는 차츰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8원 내린 1469.7원에 마감하며 다시 1470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이례적인 국내 외환 시장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환율은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남아있는 고환율 불씨에 외환 당국의 고심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환율 불안을 주된 원인으로 꼽으며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다섯 차례 연속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시장 안정화 조치로 1430원대까지 낮췄던 환율이 다시 1470원대 후반까지 오른 것을 분해해 보면, 약 4분의 3은 대외 변수에 의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경제학적으로 어떤 모델을 적용해도 1480원대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로 설명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 저평가'를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이 물가 불안을 야기하고 서민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고환율 상황이 대외 변수에 발생한 점을 지목하며 당국의 개입에도 환율이 안정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조정으로 당장의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환율 외에 나머지 고려 사항들도 존재한다"며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한은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정부의 개입을 통해 단기적인 환율 급등을 제어하는 것 말고는 의미 있는 대응책은 없다"고 분석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