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 못 따라간 코스닥…'천스닥' 뚫고 최고 1250[2026 증시전망]②
올해 코스피 76% 급등할 때 코스닥 36% 상승
"내년엔 '천스닥' 간다…유동성·코스닥 활성화 수혜 기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가 '꿈의 사천피'를 향해 질주할 때, 코스닥은 천스닥 고지 앞에서 발목이 잡혔다. 올 한해 코스피가 76% 급등하며 글로벌 1등을 기록할 때 코스닥은 36%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에 상장된 대형주 위주로 성장이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향이다.
하지만 증권사 센터장들은 내년엔 코스닥이 부진을 딛고 다시 '천스닥'을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뉴스1이 주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2026년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코스닥 예상 밴드는 하단 760, 상단 1250포인트로 나타났다. 평균 예상 밴드는 820~1065포인트로 집계됐다.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대형주의 잠재력이 올해 선반영 된 만큼 내년엔 코스닥에도 기회가 올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연말 678.19포인트에서 지난 30일 925.47포인트까지 36.46% 올랐다. 지난해 22%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올랐지만, 올해 코스피가 2399.49에서 4214.17포인트로 75.63%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절반 수준이다.
올해 4월9일 종가 기준 643.39까지 밀리며 코스피(2293.7)와 동반 연저점을 기록한 코스닥 지수는 새 정부의 '허니문 랠리'를 타고 상반기 800선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그 이후 코스피가 '사천피'까지 도달하는 사이 코스닥은 800~900선 사이에서 주춤했다.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 등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지며 중소형 종목 위주인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분위기는 조금씩 개선됐다. 코스닥 주 종목인 이차전지 업종이 다시 기지개를 켰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가 이어지며 원익홀딩스(030530)가 연초 대비 1810% 급등,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조에 성장주도 약진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1137.87%), 디앤디파마텍(347850)(654.81%), 올릭스(226950)(628.97%) 등 바이오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정책 기조에 로보티즈(108490)(1052.78%), 클로봇(466100)(607.07%), 현대무벡스(319400)(455.10%) 등 로봇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가 코스피의 시간이었다면 내년은 '천스닥'을 넘어선 코스닥의 시간을 기대해도 좋을 분위기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고 실적 컨센서스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향돼 이를 앞당겨 반영한 점, 유동성 환경이 풍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분위기가 코스닥으로 확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렸던 유동성 장세는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각국의 금리인하, 확장 재정 기조는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한 중·소형주와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낮기 때문에 각국의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는 올해의 투자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을 키우려는 정부 정책 효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인공지능과 에너지, 우주산업 등 3대 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을 독려하고, 부실기업은 신속히 퇴출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기관 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개선하고, 주가 조작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하는 등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지난 10일 공식 출범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코스닥 IT 업종의 실적 개선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코스닥 벤처 투자는 AI, ESS, 우주 등 특례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위 내용은 뉴욕타임스(NYT)가 발간하는 새해 전망서 '터닝 포인트 어젠다 2026(이하 '터닝 포인트')'에 수록된 '2026 증시전망'의 기사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을 제공하는 '터닝 포인트'는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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