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가기 전 스페이스X 상장"…4천억 투자한 이 회사도 '로켓랠리'[종목현미경]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페이스X' 상장 기대에 일주일간 61%↑
코스닥 활성화 정책·국민성장펀드 가동 수혜도 '기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이 6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 스타베이스 우주 발사시설에서 8차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2025.03.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본격적인 상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국내 투자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주가도 '로켓 랠리'를 펼치고 있다. 스페이스X에 4000억 원 넘게 투자한 핵심 투자자로, '잭팟'이 기대된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가동, 세미파이브 등 주요 포트폴리오의 자금 회수(Exit)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투심이 몰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일주일 사이 주가가 1만 600원에서 1만 7080원으로 61.13% 상승했다. 특히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9일에도 20%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의 시작은 미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글로벌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인 스페이스X의 상장 소식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것이란 게시글에 "정확하다(Accurate)"는 답글을 남기며 상장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스페이스X는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8000억 달러(약 1182조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이는 5000억 달러(739조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오픈AI를 제치고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하반기 상장될 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 달러(약 1478조 원)에서 최대 1조 5000억 달러(약 2217조 원)까지 평가받을 것"이라며 "이번 IPO를 통해 약 300억 달러(약 44조 364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를 포함한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스페이스X에 대해 총 약 2억 7800만 달러(약 41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이 '조 단위'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수천억 달러 수준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며 관련 벤더 종목들의 주가가 선반영됐으나, 기업가치 상승에 직접 연동되는 구조를 보유한 상장사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향후 IPO에 진입할 경우 스페이스X의 가치는 동사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IPO 가시화와 벤처투자 업계 전반의 회복,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정책·산업·실적 모멘텀이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내년 스페이스X 외에도 세미파이브, 몰로코 등의 자금 회수가 기대된다.

세미파이브는 AI 반도체 설계와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 중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초기 단계인 2019년부터 총 36억 원을 투자해 왔으며, 상장이 이뤄지면 140억~460억 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몰로코는 글로벌 모바일 광고와 인공지능(AI)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이다. 향후 해외 상장 또는 대형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거래를 통해 300억~850억 원 회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외에 향후 5년간 150조 원 이상이 투입될 국민성장펀드가 벤처·기술기업의 스케일업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정책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