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BUY코리아'…외국인 돌아오자 '사천피'도 돌아왔다
지난달 14조 원 '팔자'로 역대급 순매도…12월 1주일간 2조 순매수
금리·AI산업전망 회복…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매수 전환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달 코스피를 14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팔아치운 외국인이 다시 돌아왔다. 이달 들어 일주일간 2조 원 넘게 코스피를 사들이며 '사천피' 회복을 이끌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8p(1.34%) 상승한 4154.85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5일 3주 만에 41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장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코스피를 14조 원 넘게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규모로,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4%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6거래일간 코스피를 2조 353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 4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로 일관하며 지수 회복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달 금리 동결 전망과 함께 AI 거품론이 부각되며 반도체주를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005930)를 1조 1510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2070억 원어치 사들이며 9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로 돌아왔다.
현대차(005380)(4720억 원·2위)와 에코프로(086520)(4530억 원·3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150억 원·5위) 등 그간 조정을 겪었던 종목들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들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금리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개선되며 외국인 매수세도 회복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자금시장 경색과 엔 캐리 청산 등으로 경색됐던 유동성 환경이 개선된 점도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2월 1일 자로 연준의 양적긴축(QT)이 종료됐고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인 케빈 해셋이 비둘기파 성향인 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등, 한·미 금리차 축소 전망 등이 외국인 수급 복귀를 뒷받침한다"며 "한국의 수출과 GDP 전망이 상향되면서 미국과 한국 간 경제성장률 격차가 다소 완화됐고 원화 가치 역시 역사적 최저점 수준에서 반등할 여지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이 바닥을 통과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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