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0조' SOL ETF 더 키울까…국민연금 출신 이석원號 신한운용

4년 임기 꽉 채운 조재민 신한운용 사장, 고문으로 물러나
신한운용 ETF 점유율 5위…KB운용과 격차 3%p

신한자산운용 로고.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민연금공단 출신 이석원 전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신한자산운용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신한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SOL' 성장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높은 평가"

8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석원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 신한자산운용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4년간 신한자산운용을 이끌었던 조재민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회사에 남는다. 조 사장은 'ETF 후발주자'라는 한계에도 SOL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순자산 10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SOL ETF의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조 사장은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추가 임기 2년을 부여받은 바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첫 임기 2년에 추가 임기 1년보다 더 긴 임기를 받은 사례가 거의 없다.

조 사장 후임 이석원 신임 사장은 국민연금 출신이다. 이 사장은 장은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를 거쳤다. 2011년부터는 iM에셋자산운용(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에서 상무를 지냈다. 2018년 기금운용본부 사상 최초로 공모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과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자경위)는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된 뒤 성공적으로 안착해 전략부문장까지 역임했고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사장 후보.
KB운용 제칠까…"경험·전문성 살려 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

신한자산운용이 치열해지는 ETF 시장 경쟁에서 수장 교체를 통해 점유율을 또 한번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ETF 시장 점유율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3.15% 수준이었던 점유율은 이달 4일 기준 4.17%로 올라왔다. 그러나 4위인 KB자산운용과의 격차는 여전히 3%포인트(p) 이상 벌어져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조선 관련 ETF, 월배당 ETF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석원 사장 임기 내에 이같은 일명 '히트 상품'을 발굴해 낸다면 추가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자경위는 "SOL ETF 선전으로 고무된 신한자산운용에서 이석원 후보가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