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찬바람' 불 때 코스닥은 선방…내년은 '코스닥의 해'될까
올해 수익률 두배 차이…11월은 코스닥이 선방
"정책 모멘텀 확대…내년 실적 모멘텀은 코스닥이 우위"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의 올해 수익률이 두 배 넘게 벌어졌지만, 최근 들어 코스피가 조정을 거듭하며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실적과 정책, 금리 '삼박자'에 힘입어 시장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조금씩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올해 코스피 지수가 67% 급등한 사이 코스닥은 32%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이 두배 넘게 벌어진 것은 대형주 쏠림에서 비롯된다. 조선과 방산,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로 급등하면서 '불장' 수혜가 코스피에 집중됐다. 올해 KRX반도체 지수와 KRX반도체TOP15지수가 각각 96%, 93% 상승한 사이 KRX바이오TOP10지수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런데 이달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급등하던 코스피가 조정을 겪으면서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전날(14일)까지 최근 한 달 새 코스피 지수는 12.63% 급등했는데 코스닥은 5.89% 상승했다. 코스피 조정이 본격화한 11월 상승률만 보면 코스피 지수는 2.34% 하락했는데 코스닥은 0.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ETF 체크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최근 한 달간 1329억 원의 자금이 빠지며 순유출 9위에 달했지만, 지난 한 주간에는 1612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순유입 4위권에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이달 들어 코스피는 6조 7610억원 팔아치운 반면 2개월 연속 순매수 중인 코스닥 시장에선 1380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도 코스닥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실적 전망치만 보면 코스닥이 코스피 시장을 상회한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대형주와 코스피200의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컨센서스 추정치 상 내년 실적 모멘텀은 코스닥150지수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150 지수의 어닝 성장은 강하게 지속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수십조 원의 상향 모멘텀이 발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말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 대책'에 이어 다음 달에는 '국민성장펀드'가 공식 출범하는 등 정책 모멘텀도 차례로 유입될 전망이다.
최근 미 증시를 중심으로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바이오 업종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코스닥 시장에는 호재다. 변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9월 이후 반도체, 10월에는 테슬라, 11월에는 일라이릴리 주가가 주도력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바이오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약해진 금리 모멘텀은 리스크다. 셧다운 여파에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며 12월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졌다.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코스닥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선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되면 고용 둔화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부각되면서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코스피의 1년 상대 수익률은 40포인트를 넘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과거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던 시점에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금리인하, 바이오주 랠리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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