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의 반란' 덩치 키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총 74%까지 따라잡았다
SK하이닉스 시총, 한달 전 삼성전자 절반 수준에서 74%까지 올라
조정장에도 최고가 행진…외국인 팔지만 기관·개인이 폭풍매수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가 조정 국면을 지나는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삼성전자(005930)의 74% 수준까지 올라섰다. 외국인이 무섭게 던지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의 폭풍 매수로 최고가 기록을 꾸준히 갈아치우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는 0.32%(2000원) 내린 6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도 소식에 3% 빠진 악영향에 약세를 기록했지만 장중 62만원까지 오르며 선방했다.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지나는 가운데서도 SK하이닉스 주가는 계단식으로 체급을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3일 10.91% 급등하며 '60만닉스'를 처음 찍은 이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11일에는 사상 최초로 64만 원까지 올라섰다. 전일 다시 하락하긴 했지만, 60만닉스를 수성했다.
외국인이 팔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이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3일 연속 순매도로 4540억 원어치 팔았지만, 9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인 기관이 2020억 원을, 개인이 2580억 원어치 사며 주가를 방어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449조 원대로 올라서며 삼성전자(610조 원)의 74% 수준까지 불어났다. 한 달 전만 해도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수준(54%)이었고, SK하이닉스가 독주했던 6월 말 60%보다도 격차가 좁혀졌다.
삼성전자 역시 '10만전자'를 수성하고 있지만, 코스피 조정장에서 상승세가 잦아들면서 SK하이닉스가 바짝 쫓아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삼성전자도 '시총 1위' 타이틀을 쉽게 내주지 않을 기세다. 관건은 외국인 매수세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는 9조 7720억 원 팔았지만, 삼성전자는 3조 940억 원 사들였다. 7월 상승장부터 SK하이닉스 주가가 급격히 올랐던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 영역에 있는 삼성전자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로의 외국인 유입이 다시 본격화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삼성이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 선호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14만 4000원으로, 강세장에선 최대 17만 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73만 원이며, 최고 85만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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