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룰' 시행…보험설계사 '영입'에서 '육성·관리'로 판 바뀐다

1분기 초회보험료 전년比 1.9% 줄어…설계사 증가에도 매출 감소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22만 688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8% 증가했다./사진제공=AI 생성 이미지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이번 달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1200%룰'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영입' 경쟁에 치중했던 보험영업 현장이 앞으로는 신입 설계사 '육성'과 기존 설계사 '관리'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는 22만 688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8% 증가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사이에만 보험설계사 8202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설계사는 7만 6820명으로 1803명(2.4%) 증가했고, 손해보험사 설계사는 15만 61명으로 6399명(4.5%) 늘었다.

보험설계사 증가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생명·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21만 867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만 2048명(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는 7만 5017명으로 12.4% 증가했고, 손보사는 14만 3662명으로 16.5%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보험설계사 증가는 수수료 제도 개편을 앞두고 보험사와 GA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달 시행된 GA 설계사 '1200%룰'과 내년 도입 예정인 '판매수수료 4년 분급'을 앞두고 고능률 설계사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한 첫해 받는 시책수수료와 정착지원금, 기타 금전성 지원 등을 포함한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전속설계사에는 지난 2020년부터 적용됐으며, GA 설계사에도 이번 달부터 확대 시행됐다.

또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판매수수료는 내년부터 4년에 걸쳐 분할 지급되고, 오는 2029년까지 7년 분급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처럼 첫해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줄고, 분급 기간도 길어지면서 설계사들의 이직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기존 회사에서 받을 잔여 수수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와 GA들은 제도 시행 전까지 고능률 설계사를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입 경쟁을 벌여왔다.

1200%룰이 시행 초기이고 판매수수료 4년 분급도 내년부터 적용되는 만큼 설계사 영입 경쟁은 올해 연말까지는 일정 부분 이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보험사와 GA들은 신입 설계사 육성과 기존 설계사 관리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입 설계사 육성은 교육과 정착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정착률도 낮아 주로 대형 보험사가 주도해 왔다.

하지만 경력 설계사 영입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보험사와 GA도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신입 설계사의 장기 정착을 유도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보험사와 GA는 설계사 교육과 관리를 위한 직원 영입과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고, AI 등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보험사와 GA의 또 다른 고민은 비용을 투입해 영입한 설계사들의 생산성이다. 영입 비용을 투자한 만큼 설계사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전속·GA 설계사의 초회보험료는 3조 120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생보사 전속·GA 설계사의 초회보험료는 1조 757억 원으로 23.9% 증가했지만, 손보사는 2조 450억 원으로 11.6% 감소했다.

손보사 설계사 증가에는 'N잡 설계사' 유입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속설계사와 GA 설계사 채널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보험사와 GA의 성과는 새롭게 영입한 설계사들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신입 설계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전까지는 기존 설계사의 생산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