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평균 430만원 버는 부업이 있다?…GA도 'N잡 설계사' 영입 나서
GA, 과장 광고와 취약한 내부통제…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 커져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N잡 설계사'가 급증하면서 대형 GA들도 N잡 설계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 GA의 과장 광고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내부통제로 인해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설계사 수는 71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채널별로는 보험대리점(GA 등) 소속 설계사가 31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전체 대면채널 중 GA 설계사 비중은 2023년 43.6%에서 2024년 44.3%, 지난해 44.8%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생명·손해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 수는 21만 5000명으로 16.9% 증가했다. 전속설계사 비중도 2023년 26.9%에서 2024년 28.3%, 2025년 30.3%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 증가는 이른바 'N잡 설계사' 확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N잡 설계사'는 시간과 장소, 영업 실적에 대한 부담 없이 개인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신규 설계사 조직이다.
N잡 설계사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인 보험사는 삼성화재·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N잡 설계사 전담 조직 재적인원은 1만 7591명으로 전년 대비 229.9% 급증했다. 이 중 실제 판매 실적이 있는 설계사는 1만 3205명으로 유실적률은 75.1% 수준이다.
대형 GA들도 N잡 설계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계사 수 기준 업계 3위 규모의 GA코리아는 '당근GA'를 운영 중이다. 당근GA는 부업 형태로 보험영업을 시작하려는 설계사를 위한 조직이다.
업계 2위 규모인 인카금융서비스의 프로사업단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회사에서 설계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N잡 설계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또 아너스금융의 한 지점도 '직장인 N잡 시대'를 내세워 N잡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라이프의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 TOP사업부는 'N잡더하기' 페이지를 개설해 N잡 설계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는 본사 차원에서 N잡 설계사 조직을 일원화해 운영하는 반면, GA는 각 사업단이나 지점별로 독립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설계사 교육과 판매 전략 등 관리 체계도 보험사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GA는 블로그·SNS 등 N잡 설계사 모집 광고에서 구체적인 소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삼성화재나 메리츠화재 등 대형 보험사 소속 N잡 설계사로 착각할 여지도 크다. 영입 대상은 주로 육아 등으로 출퇴근이 어려운 3040세대 가정주부와 안정적인 부수입이 필요한 자영업자, 경력단절 여성 등이다.
과장 광고도 심각하다. 일부 GA는 '1시간으로 부수입 159만 원 벌기', '최대 소득자 800만 원', '평균 월 수입 430만 원', '월급만큼 법니다 350만 원' 등의 자극적인 문구로 N잡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N잡 설계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13만 원으로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 359만 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도 크다. GA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판매하는 구조인 만큼 상품별 보장 구조와 약관, 특약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고, 보험 가입 이후 보험금 청구 상담 등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부업 형태의 N잡 설계사는 판매 단계에서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고, 계약 이후 유지·관리도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단기 고수익만 노리고 기존 계약을 해지한 뒤 신규 상품으로 갈아타게 하는 불법 승환계약 위험도 크다. 실제 N잡 설계사의 13회차 유지율은 82.2%로 전속설계사의 88.4% 대비 낮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대형 손보사 임원 면담 등을 통해 N잡 채널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우선 N잡 설계사의 유지율과 불완전판매비율 등 핵심 지표를 별도로 관리하도록 하고, 설계사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교육 강화도 요구했다. 또 광고 제작 단계에서도 과장 광고나 소비자 오인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사전 점검 강화를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N잡 설계사가 보험 영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GA들도 무분별하게 관련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다"며 "대형 손보사와 비교해 GA는 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만큼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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