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스' 초능력 아니라 희귀병 같은데…보험금 주나요?[영화in보험산책]

'희귀병 진단비' 약관상 질병 분류와 진단 확정 기준 충족해야 지급

넷플릭스 '원더풀스' 포스터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는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해성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1999년 말 다가오는 새 천년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해성시에는 Y2K 패닉과 종말론적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27살 은채니는 '큰손식당'의 유일한 후계자지만, 심각한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서른이 되기 전에 죽을지 모르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채니의 꿈은은 세계일주지만, 할머니 김전복의 과보호로 단 한 번도 해성시를 벗어나지 못했다.

죽기 전에 여행에 가고 싶었던 채니는 동네 친구인 강로빈과 손경훈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를 협박해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채니를 비롯해 로빈과 경훈은 해성시를 대표하는 모지리들이다. 경훈은 시청에 끊임없이 소소한 민원을 제기하는 악명 높은 공공의 적이고, 로빈은 동네북 취급을 받는 지나치게 소심한 남자다.

세 사람이 채니를 여행 보내기 위해 세운 계획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무산된다. 그리고 채니와 로빈, 경훈은 비밀 연구소에서 유출된 유독성 폐수를 뒤집어쓰게 된다. 유독폐수에 노출된 세 사람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

우선 채니는 심고심장 질환이 치유됐고 심박수가 치솟을 때마다 순간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로빈은 욕설을 들었을 때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경훈은 거짓말을 할 때마다 강력한 접착 분비물이 나온다. 이들은 강력한 염동력을 숨기고 있는 공무원 이정운을 '사부'로 부르며 불안정한 능력을 제어하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채니와 로빈, 경훈은 운 좋게 초능력이 생겼지만, 엄밀히 말하면 유독폐수 노출로 인한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린 셈이다. 그렇다면 희귀난치성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이 있을까?

희귀난치성질환은 환자 수가 매우 적고 치료가 어렵거나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희귀질환은 지난 2016년 12월 30일부터 시행된 희귀질환관리법에 따라 '유병 인구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으로 보건복지부령이 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지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범한 성인들은 희귀난치성질환 관련 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부모들은 희귀난치성질환 관련 보장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태아보험에는 희귀난치성질환 수술 담보를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희귀난치성질환 수술 담보는 아기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때마다 수술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특히 일반 질병수술 담보는 약관상 같은 종류의 수술을 2회 이상 받을 경우 보험금을 한 번만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희귀난치성질환 수술 담보는 수술 횟수와 상관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성인의 경우도 보험 가입 시 '희귀난치성질환 진단비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희귀난치성질환에 해당될 경우 최초 진단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약관에서 정한 질병 분류와 진단 확정 기준을 충족해야 진단금이 지급된다.

만약 채니가 태아보험 희귀난치성질환 수술 담보에 가입돼 있었다면 그동안 선천성 심장 질환 관련 수술을 받을 때마다 수술보험금을 받았을 것이다.

다만 유독가스 노출로 인한 희귀난치성질환에 걸린 채니를 비롯한 로빈과 경훈은 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희귀난치성질환 진단비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순간이동이나 접착 분비물 같은 능력이 질병 분류나 진단 확정 기준에 없기 때문이다.

또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는 산정특례 대상이 돼 치료 비용의 90%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받고, 나머지 10%는 민간보험사의 실손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실손보험 외에도 '희귀질환자 산정특례 특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희귀질환으로 산정특례에 등록된 계약자에게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암·뇌·심장 관련 산정특례 등록 시 가입금액 1000만 원을 지급하는 반면, 희귀난치성질환 산정특례 특약은 300만 원 수준으로 가입금액이 상대적으로 적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