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유배당보험 역마진…삼성전자 매각해도 배당 어려워"

"유배당계약 보장수익률 평균 7%…운용수익률 4%에 그쳐 손실"

삼성생명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의 역마진 구조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계약자 배당 재원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배당 보험 손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도 해소되지 않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역마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025년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발생하더라도 매각이익 중 유배당계약에 배분되는 이익이 유배당 결손액에 미치지 못해 추가적인 배당 재원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자산운용수익률 개선이나 규제 환경 변화 등 외부 요인에 변화가 발생하거나 보유 투자자산 매각 등으로 유배당계약에 귀속되는 이익이 기존 유배당 결손을 초과할 경우 계약자 배당 재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IFRS17(새 회계기준)에 맞춰 '일탈회계'를 중단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유배당 계약 관련 내용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사업보고서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탈회계 중단에 따라 삼성생명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처리한 유배당 계약자 몫은 17조5857억 원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유배당 보험 계약은 지난해 기준 148만 건이다. 삼성생명은 1986년 이후 40년간 총 31회, 총 3조9000억 원의 계약자 배당을 지급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이익잉여금으로 유배당 결손을 보전한 금액은 11조3000억 원이다.

삼성생명은 "유배당계약에 대한 보장수익률이 평균 7%이고 당기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4%로 약 3%포인트 차이가 나는 만큼 향후 상당한 유배당보험 손실이 발생해 초과 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자사주 8700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상승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1.49%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의 지분은 8.62%, 삼성화재는 1.5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은 금융 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10%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만큼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