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내년 내 실손보험료 얼마나 오를까?
4세대 실손보험료 20% 인상…3세대 실손보험도 16% 올라
월 5만 원 내던 50~60대 가입자, 새해부턴 1만 원 더 내야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내년 4세대 실손보험료가 20% 인상되고, 3세대 실손보험료는 16% 인상된다. 내년부터 50~60대 가입자는 실손보험료로 매월 1만 원 정도 더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내년 실손의료보험료의 전체 인상률은 평균 7.8%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실손보험의 전체 인상률 연평균인 9.0%보다 1.2%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세대별로는 △4세대 실손보험이 20%대로 가장 크게 인상되고, 뒤를 이어 △3세대 실손보험 16% △2세대 실손보험 5% △1세대 실손보험 3% 수준으로 인상된다.
내년 실제 납입하는 실손보험료는 얼마나 될까. 예를 들면 60세 실손보험 가입자 기준 △4세대 실손보험료로 올해 월납 5만 원을 납입했다면 내년에는 20% 인상된 6만 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입하게 된다. △3세대 실손보험료는 올해 8만 원에서 1만 2800원 오른 내년 9만 2800원 △2세대 실손보험료는 올해 10만 원에서 내년 10만 5000원 △1세대 실손보험료는 올해 12만 원에서 내년 12만 3600원을 납입하게 된다.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사들의 평균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은 아니다. 상품의 갱신주기·종류, 가입자의 연령·성별, 보험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상이할 수 있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나뉜다. 1세대는 2009년 9월 이전까지 판매된 상품으로 일명 '구실손'으로 불리고, 2세대는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상품으로 '표준화 실손'이다. 3세대는 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착한실손', 4세대는 2021년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갱신주기는 1세대 실손은 3~5년, 2세대 실손은 1~3년, 3·4세대 실손은 1년이다.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는 3·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3세대 실손보험은 최근 4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인다. 최근 4년간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2023년 14% △2024년 18% △2025년 20% △2026년 16%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올해부터 인상이 시작돼 △올해 13% △내년에 20% 인상된다.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50~60대의 3·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매월 1만 원, 연간 12만 원 정도의 보험료를 더 납입하는 셈이다.
업계는 3세대 실손보험의 인상 속도는 주춤하고, 4세대 실손보험 인상이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보험료를 견디지 못하고 1·2세대 실손보험에서 3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탄 가입자들이, 최근에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승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출시 당시 1만~2만 원에 불과했던 1세대 실손보험료는 계약 이후 10여년이 지나면서 보험료가 1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3·4세대 실손보험은 1세대 실손보험보다 보험료 인상 속도가 더 빠르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비급여 과잉진료, 보험사기 등을 지목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실손보험금 지급 규모는 8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급여 실손보험금은 4조 8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급여 실손보험금은 3조 6430억 원으로 14.9% 증가했다.
비급여 진료항목 중에서도 도수치료가 실손보험료 인상의 주범으로 꼽힌다. 정형외과·신경외과·마취통증의학과 외에도 가정의학과·직업환경의학과·한방병원 등에서도 도수치료가 집중되고 있다. 비급여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항목으로,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의 일부를 실손보험이 보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도수치료 등 무분별한 비급여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실손보험·비급여 개혁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5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추진 중이고, 보건복지부는 관리급여 도입을 추진 중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항목을 중증·비중증으로 나눠 보장을 차등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관리급여는 실손보험 비급여 중 진료비 규모가 큰 항목을 따로 설정해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5세대 실손보험과 관리급여는 내년 상반기 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5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되면 3·4세대 실손보험 인상률이 올해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손보험 정상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비급여 관리가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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