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쇄신' 선택한 카드사들…신한·삼성·KB국민카드 사장 교체
현대카드 올해 개인신용판매 138조원…1위 신한카드와 단 3000억원 차이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사장이 나란히 교체됐다. 그룹 차원에서 안정보다 '쇄신'을 선택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본업 경쟁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의 가파른 성장세가 대형사들에게 압박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그룹은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중소기업과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로 최근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소상공인, 사회 저소득층 등 지원에 적합한 젊은 인재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카드도 5년 만에 사장을 교체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온 김대환 사장의 후임자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가 내정됐다. 김 신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삼성전자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대외협력팀 등을 경험한 '재무·외교' 전문가다.
또 신한금융그룹은 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 대표이사로 박창훈 본부장을 추천했다. 박 신임 사장 후보는 부사장직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추천된 파격 인사다.
당초 카드업계는 금융사 대표가 통상 '2+1년'의 임기를 받는 데다, 2007년 이후 신한카드 사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문동권 사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박 신임 사장은 페이먼트그룹과 신성장본부등 디지털 및 영업 관련 핵심 부서를 거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시키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 상위 4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사장들이 교체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드사 본업 경쟁력 축소와 함께 업계 경쟁 심화가 대표이사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5527억 원으로 삼성카드와는 단 200억 원 차이다. 또 순이익 4위 사인 현대카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10월 기준 현대카드 이용실적은 137조55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2조8509억 원 대비 무려 15조 원(12%) 증가했다. 이는 업계 1위 신한카드와 단 3000억 원 차이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이용실적에서 이미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보다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이번 사장 인사에서 안정보다 쇄신을 선택했다"며 "본업에 대한 불황 확대 우려 속에 각 카드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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